[사설] 장동혁 대표, 내분 수습하고 與 견제할 野 재건해야

국민의힘 새 당대표에 장동혁 의원이 선출됐다. 입당 5년 된 재선 의원이 3선 의원에 도지사,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입당 31년 차 김문수 후보를 제쳤다. 두 사람 모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반탄)파였지만 보다 선명한 입장에 섰던 장 대표가 당원의 선택을 받았다.
장 대표 당선은 강력한 대여(對與) 투쟁에 대한 당원의 열망이 반영된 결과일 것이다. 장 대표는 전당대회 내내 “싸우지 않는 자, (국회의원) 배지를 떼라”고 했다. 또 탄핵 찬성(찬탄)파를 겨냥해 “내부 총질하는 분들에 대해서는 결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찬탄파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국힘은 지난 총선에서 참패하고 계엄·탄핵 사태를 거치며 대선도 패했다. 장 대표에게 주어진 과제는 당을 재건해 거대 여당을 견제하고, 국민에게 수권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찬탄, 반탄을 가릴 여유가 없다. 선명한 반탄 노선으로 당내 선거는 이길지 몰라도 전 국민을 상대로 한 선거는 어렵다. 국힘은 지난 대선에서 영남과 강원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패했다. 내년 지방선거까지 지면 회생 불능 상태가 될 수 있다. 찬탄파를 포용하겠다고 한 김문수 후보와 장 대표의 득표율 차이는 0.5%포인트였다. 의석 하나, 당원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모두의 힘을 모아야 한다.
국힘이 지금 같은 모습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국가 전체적으로도 좋지 않다. 민주당은 건국 이래 유지해온 형사 사법제도와 경제 시스템의 근간을 바꾸는 일을 제대로 된 사회적 논의 없이 단독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국정의 중심을 잡아줄 강력한 야당이 있었다면 꿈도 못 꿀 일이다. 여당 대표는 야당과 악수조차 않겠다고 한다. 국힘이 내분에서 헤어나지 못하면 존재감은 더 약해지고 야당을 투명인간 취급하는 여당의 태도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장 대표는 내홍을 수습하고 국정에 제 구실을 할 수 있는 야당을 만드는 일에 진력해야 한다. 더 이상의 분열은 당에도, 국민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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