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가수·프로듀서 뭉쳐 만든 AI신곡 ‘존버 인생’...“힘든 시대 응원가 되길”
연주 공간제약 등 AI로 대체
진입장벽 낮아져 혁신 속도
AI노래 저작권 인정 안되나
숏폼 등 결합해 수익 노릴 만

최근 유튜브 채널 지식전파사에 출연한 ‘DJ처리’ 신철은 AI시대에 K팝의 방향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처음 디제잉을 시작했을 때와 지금 가요계를 보면 기술이 어마어마하게 발전했다”며 “현재 K팝의 성취는 선배 음악가들이 이 같은 변화상을 따라 발전시킨 토양에 후배들이 땀을 흘려 이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께 출연한 그룹 DJ DOC의 김창열도 “AI가 음악 산업에 가져온 변화는 이미 기회와 가능성이 됐다”고 덧붙였다.
신철·김창열은 작곡가 김경도와 함께 AI를 활용한 신곡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1990년대 ‘철이와 미애’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신철은 DJ DOC를 직접 발굴하는 등 프로듀서로서의 역량을 증명해왔다. 지난 7월 김창열의 신곡 ‘서울의 밤’ 작곡에도 참여했다. 모델로 연예계에 입문한 김경도는 2001년 ‘015B’의 멤버 장호일이 제작한 아이돌 ‘프릭스’로 데뷔한 이후 정동원 등의 앨범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AI가 이미 음악 산업에 깊게 관여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관련 프로그램으로 생성한 음이 아직 ‘곡’이라고 칭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참고 자료’로서는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작곡 과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점도 언급했다. 김창열은 “신곡 ‘서울의 밤’을 녹음할 때 철이 형이 AI를 활용해 내 목소리를 본뜬 가이드 보컬(본보기로 녹음한 음원)을 줬다”며 “그 음색이 나와 너무 비슷해 놀랐다. 내 목소리가 무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느꼈다”고 밝혔다.
김경도는 예산 제약 없이 누구나 쉽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점을 체감하는 변화로 꼽았다. 과거에는 녹음실에 악기 등을 다 준비하고 연주자를 섭외해야 시도할 수 있었던 작업이 컴퓨터 한 대로도 가능해지면서 새로운 사람들의 틀을 벗어난 작품이 늘었다는 것이다. 신철은 이날 YB(윤도현밴드)의 ‘담배가게 아가씨’를 AI로 편곡한 지식전파상 로고송을 공개하기도 했다.

세 사람이 기획 중인 AI 신곡은 그래서 한 소절 정도만 AI 목소리를 활용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신철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응원하기 위한 노래로 ‘존버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며 “여러 명의 가수들 가운데 AI 목소리를 한 소절씩 넣는 방식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 목소리가 들어간 부분 만큼은 저작권을 인정받지 못하겠지만 시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AI 기술로 고인의 목소리를 살려 음반을 발매하는 경우가 느는 데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국내에서는 1990년대 힙합 듀오 듀스 출신의 이현도가 전 멤버인 고(故) 김성재의 목소리를 AI 기술로 복원해 정규 4집을 발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창열은 “제가 없는 세상에서 저를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면 좋겠다. 다만 AI가 저를 착하게 그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김경도는 “AI가 나의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서 보여주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기성 아티스트의 목소리를 아카이브로 구축하고 싶다는 의지도 밝혔다. 신철은 “기존 가수들의 목소리를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다면 또 다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아카이브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며 “다만 AI 저작권 문제는 아직 정책적 공백이 크다. 향후 K팝 시장에서 AI 기술이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고려해 현장에서 신속하고 유연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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