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석열 되고 싹 달라져”…통일교 관계자 모임서 윤영호 칭찬·덕담 이어져

김현지 기자 2025. 8. 2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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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모임서 윤영호의 ‘여사 선물’ ‘대통령 독대’ 업무 인지 정황…총재 비서실장도 참석
일부 교인 “국힘 당원 가입 지시 이례적” 진술...김건희 기소 전 연달아 소환

(시사저널=김현지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민중기 특별검사(특검)팀이 김건희 여사를 재판에 넘기기 전 종교단체 통일교 관련자들을 잇달아 불러 관련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한학자 총재 전 비서실장 정아무개씨, 재정 및 회계 담당자와 고위 간부 등을 조사한 특검팀은 촉매제가 된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씨도 26일 재차 불러 조사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2023년 전당대회 직전 교인들의 국민의힘 당원 가입 독려 등 정치 개입 의혹과 관련해 "이례적인 일"이라고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특검팀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처음으로 현직 신분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오는 27일 소환 조사한다. 윤씨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입뿐 아니라 2022년 20대 대통령선거 직전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을 건넨 의혹도 받고 있다. 윤씨가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거쳐 김 여사에게 건넨 명품 가방 등 금품 수수 의혹은 대선 자금 의혹으로 퍼지고 있다. 취재 결과 윤씨가 금품과 자금 등을 전달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 독대한 뒤에는 윤씨의 리더십을 옹호하는 이야기가 통일교 관계자들의 모임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윤씨가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접촉한 사실, 일부 인사들 알았던 것 아니냐"

시사저널이 입수한 녹취록과 취재를 종합하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舊통일교, 이하 가정연합) 세계본부장을 지낸 윤영호씨와 함께 일한 A씨는 지난 2022년 9월 서울 송파구 모처에서 가진 기념일 식사 자리에서 "윤석열이 (대통령) 되고 싹 달라지지 않았느냐. 이렇게 지도자가 중요하다. 윤(영호) 본부장도 대단한 지도자"라고 참석자들에게 설명했다. 윤씨와 함께 일한 세계본부 직원들과 한학자 총재 비서실장을 지낸 정아무개씨 등도 자리에 참석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온 후 정씨를 비롯한 직원들은 윤씨에게 덕담을 건넸다.

당시 모임은 20대 대통령선거 이후의 일로, 윤씨는 자리에 앞서 2022년 5월 교단 내부 행사에서 "3월22일 윤석열 대통령을 1시간 독대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윤씨는 윤 전 대통령과 공적개발원조 관련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당시 윤씨와 다른 교단 주요 관계자는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후 외교부는 2022년 6월 캄보디아와 공적개발원조 통합정책협의회를 열고 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 지원한도액을 증액하기로 합의했다.

윤씨는 특히 2022년 대선(3월9일) 전후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건넬 샤넬 가방과 그라프 목걸이 등을 건넸다. 대선 직전에는 '친윤(親윤석열)계' 권성동 의원에게 정치자금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다.

이처럼 김 여사 관련 금품 전달과 윤 전 대통령과의 독대 등 일련의 사안이 있은 후 가진 모임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 관련 발언이 나온 셈이다. 전씨와 윤씨 사건을 수사한 서울남부지검은 앞서 윤씨의 청탁에 대해 캄보디아 사업 등 교단 현안을 부탁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판단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2022년 9월 모임 등과 관련해 "윤씨가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접촉한 사실을 일부 인사가 알았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다만 A씨는 26일 시사저널에 "윤 전 대통령 관련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며 녹취록 내용을 부인했다. 또 2020~23년 세계본부장을 지낸 윤씨의 여러 의혹과 관련해서도 "알지 못했다"며 선을 그었다.

정치자금·교인 동원 등 의혹..."이례적인 건 맞다"

그러나 교단 사건의 파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 '친윤계' 정치인 권성동 의원의 정치자금 수수뿐 아니라 조직적인 당원 가입 등 정치 개입 문제로도 퍼졌다.

권 의원은 지난 2022년 대선 전 윤씨에게서 1억원 이상의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학자 총재에게서 현금이 든 쇼핑백을 받아 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여기에 윤씨가 2023년 전씨와 함께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경선 출마가 거론됐던 권 의원의 당선을 위해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켰다는 의혹도 수사 선상에 올랐다. 권 의원에 대한 첫 조사는 오는 27일 오전 이뤄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복수의 교단 주요 관계자는 25일과 26일 시사저널에 "지구(지역)별로 교인들을 국민의힘 당원에 가입하도록 독려하라는 지시를 교인들이 따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중앙 차원에서 당원 가입 안내가 내려온 건 이번이 처음으로 이례적인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일부 관계자는 이와 함께 교단에서 교인들의 당원 가입 독려를 위해 지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특검팀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총재 비서실장 등 주요직에서 물러난 정씨는 지난 8일과 20일 특검팀에 불려갔다. 그는 조사에서 교단 업무 처리 방식 등과 관련해 '윗선'을 언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가정연합 측은 앞서 "정씨는 윤씨의 보고 대상인 상사가 아니고, 범죄 혐의와 관련해 한 총재와의 관련성을 의심할 만한 사실을 목격한 사실이 없는 등 그 자신은 특검 조사에서 '윗선'을 겨냥하는 취지의 진술을 하지 않았다"고 이를 반박했다.

특검팀은 한학자 총재에 대한 소환 조사를 예고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가 이뤄지면서 한 총재의 출석 가능성도 제기됐다. 가정연합 측은 그간 여러 의혹과 관련해 "윤씨의 개인적인 결정"이라며 교단 차원의 조직적인 개입이나 '윗선'의 지시는 없었다고 강하게 반박해 왔다. 권 의원 역시 특검팀의 조사에 응하겠다면서도 "모든 사안에 대해 결백하다, 그렇기에 당당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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