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리직원 “회삿돈 500만원 인출해 윤 회장 줬다”
양측 모두 혐의 강력 부인 속 실제 전달 여부 확인 못해
집무실서 10분간 면담후 통화했다면 결정적 증거될 듯

[충청타임즈] 속보=김영환 충북지사의 `돈봉투 수수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윤현우 충북체육회장의 경찰 소환조사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보자가 경찰에 제출한 녹취파일 및 윤 회장 회사 경리직원 진술 등을 종합할 때 윤 회장이 현금 500만원을 마련했다는 점은 정황상 사실에 가까워지면서 결국 수사의 실마리는 윤 회장 `입'에 달렸기 때문이다.
# 윤 회장, 회삿돈 500만원 갖고 도청 방문
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최근 윤 회장이 운영하는 삼양건설㈜ 회계담당 경리직원 A씨에 대한 참고인 조사에서 "윤 회장 지시에 따라 지난 6월26일 오전 9시25분쯤 회삿돈 500만원을 인출해 회장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돈을 인출한 시점은 윤 회장이 김영환 지사를 집무실에서 만나기 10여분 전이다.
경찰이 확보한 윤 회장 차량 내 블랙박스 녹음파일에는 그가 전날인 6월25일 식품회사를 운영하는 윤두영 충북배구협회장과 금품 전달을 사전에 계획하는 내용의 전화통화가 담겨 있다.
둘이 250만원씩 분담해 500만원을 만들어 일본 출장길에 오르는 김 지사에게 전달하자는 내용이다.
윤 회장은 이 통화 후 곧바로 김 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이튿날 도청 집무실을 찾겠다고 했다.
당일인 6월26일 오전 9시40분쯤 윤 회장은 김 지사 집무실에서 10분간 만남을 가졌다. 당시 윤 회장 손에는 서류봉투가 들려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 `전달안했다', `줬지만 거절했다' 다수 시나리오
오차 없이 들어맞고 있는 이런 정황을 토대로 경찰은 윤 회장이 직원으로부터 받은 500만원이 담긴 돈봉투를 집무실에서 김 지사에게 건넸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하지만 김 지사와 윤 회장 모두 돈을 주고받은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김 지사는 측근들에게 "윤 회장이 서류봉투를 가져와 이런저런 건의를 했지만 돈봉투는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안팎에서는 윤 회장이 돈봉투를 만들어놓고 실제 김 지사에게는 전달하지 않았을 가능성, 건넸는데 김 지사가 거절했을 가능성 등 다수의 시나리오가 흘러나오고 있다.
지사 집무실에 폐쇄회로(CC)TV가 없는 까닭에 윤 회장이 돈봉투를 실제 김 지사에게 건넸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
결국 김 지사의 금품수수 의혹은 윤 회장 진술에 따라 진실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 면담 후 통화녹음파일 존재? … `스모킹건'
경찰은 윤 회장의 전 운전기사로부터 차량 블랙박스 영상 및 녹음파일 다수를 확보했다. 이미 언론 보도를 통해 윤 회장과 김 지사, 윤두영 회장 간 이뤄진 통화내용 2개의 파일이 공개됐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윤 회장이 김 지사를 만난 이후 차량에서 다시 윤두영 회장 등과 전화통화를 한 사실이 있는지, 통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이 존재하는지다.
이후 통화 과정에서 `잘 전달했다' 등의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이 존재한다면 김 지사의 돈봉투 수수는 의혹이 아닌 사실이 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절차적 하자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사실상의 공개 압수수색을 단행하는 등 수사에 자신을 보이는 데는 이런 녹음파일 등 유의미한 증거를 이미 확보했기에 가능하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까닭에 경찰이 금품 거래 행위를 청탁금지법이 아닌 뇌물죄로 적용하기 위해 사업 편의 제공 등 대가성 여부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는 해석이 있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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