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숙청·혁명’ 발언 진원지는…마가? 극우? 통일교?
‘왜곡 정보’ 흘리는 마가 인사
복음주의 세력 영향 가능성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3시간 앞두고 트루스소셜에 “한국에서 숙청 혹은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는 폭탄 발언을 쏟아냈다. 한국 정부가 “교회에 대해 잔혹한 급습을 하고, 미군 기지까지 들어가 정보를 가져갔다”는 것이 이유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내가 오해한 것이 확실하다”며 한발 물러섰지만, 이는 그의 주변에서 왜곡된 정보를 흘리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인사들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확히 어느 교회를 염두에 두고 말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최근 채상병 특검팀이 여의도 순복음교회와 극동방송을, 서울경찰청이 서울서부지법 난동사태와 관련해 사랑제일교회를, 김건희 특검팀이 통일교 본부를 각각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들은 모두 트럼프 대통령과 연결고리를 갖고 있는데 마가 핵심 세력이 기독교 복음주의이고, 통일교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끈이 닿아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1년 9·11테러 20주년을 맞아 통일교 주최 집회에 참석해 “통일교가 한반도에서 이룬 업적과 이 지구에 불어넣은 영감은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복음주의 세력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크다. 2016·2024년 대선에서 백인 복음주의 유권자의 약 80%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할 만큼 마가 핵심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한국 복음주의 세력은 트럼프 대통령이 윤 전 대통령을 구해줄 것이란 희망을 품고 있다. 미국 복음주의 산실인 리버티대학의 모스 탄 교수가 한국을 방문해 윤 전 대통령 구속을 비판한 것도 윤 전 대통령 지지자와 마가의 관계를 보여준다.
마가 인플루언서인 로라 루머, 극우 보수주의자 고든 창 같은 인물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국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심어줄 가능성이 있다. 고든 창은 트럼프 대통령의 ‘숙청’ 게시글에 “고맙다. 이재명을 제거하자”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미군 기지 급습’ 발언도 이 같은 맥락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 내란 특검팀은 26일 “지난 7월21일 오산 중앙방공통제소에 대한 압수수색은 대한민국 군인이 관리하는 한국 정찰자산 자료에 대한 것으로 미군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 | 정유진 특파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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