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북구 파크골프장 재개장…복구 의견 수렴 ‘빈말’

안재영 기자 2025. 8. 2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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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부터 18홀만 무료 개방
응급조치 보완 후 내달 2일 유료화
앞서 문인 청장 “충분히 검토” 의아
“내년 지방선거에 매몰 경계해야”
광주 북구가 침수 피해를 입은 파크골프장의 복구 여부를 주민 의견 수렴 후 결정한다 해놓고선 재개장을 먼저 해 의아함을 자아내고 있다.

26일 북구에 따르면 전날부터 연제동에 위치한 파크골프장을 다시 부분 개장했다. 지난달 17일 괴물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지 약 40일 만이다.

지난해 6월 개장한 ‘북구파크골프장’은 최초 18홀에서 같은 해 11월 36홀로 확대됐다.

조성 비용은 13억원이 들었는데, 올여름 호우로 시설물과 잔디 일부가 유실됐고 토사가 퇴적되면서 5억8천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복구액으론 조성비의 절반가량인 5억9천700만원이 책정됐다.

문제는 이번처럼 극한 호우로 인한 피해가 반복될 경우 조성비보다 복구비가 더 커지는 상황은 현실이 된다는 점이다.

이에 북구는 영산강변에 위치한 ▲종합운동장 ▲파크골프장 ▲드론공원의 복구 여부를 예산의 실효성과 주민 안전, 활용 가치를 종합 검토하고 주민 의견을 물어 결정하기로 했다.

이 같은 내용은 북구가 침수 예방 대책 주민보고회를 연 지난 19일 문 청장이 자신의 SNS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파크골프장이 전날 다시 문을 열기 전까지 주민 의견 수렴 과정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북구 관계자는 “침수 피해가 크지 않아 응급 복구를 마친 18홀만 우선 개방한 것”이라며 “만족도가 높은 시설이다 보니 주민들로부터 이용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파크골프장은 오전·오후 100명씩 선착순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정식 운영을 시작하는 다음 달 2일부턴 다시 유료로 전환된다. 그 전까지 북구는 응급 복구의 미비점을 보완할 계획이다.

나머지 18홀에 대한 복구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이는 주민 의견 수렴 후 복구 여부가 결정되면 진행한다는 게 북구의 설명이다.

하지만 북구 내부에선 이미 공사 시점과 기간 등을 정했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이날 오전 문인 청장이 자신의 SNS에 올린 게시글을 통해 다음 해 5월이면 파크골프장이 다시 36홀 규모를 갖추게 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해당 게시글은 본보 취재가 시작되자 삭제됐다.

북구 관계자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 삭제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민 의견 수렴 후 복구를 하겠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해명했다.

해프닝으로 비춰질 수 있는 이번 일에 대해 일각에선 주민 의견 수렴을 하겠다는 발표마저 다음 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시장 도전이 유력한 문 청장의 계산된 행동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19일 문 청장은 광주시의 영산강 Y벨트사업 ‘익사이팅존 조성’ 또한 이상기후로 반복되는 침수 위험에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는데, 이를 위한 명분으로 북구 관내 영산강변 시설물 복구 검토를 먼저 내세웠다는 해석에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다음 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건강한 경쟁이 펼쳐지는 건 바람직한 일이나, 일부 선출직 단체장을 둘러싸곤 일찍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모든 출마 예정자들이 다음을 생각하기 전 현재에 충실히 행동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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