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건설경기 살리자] <14>정부 대책에도 ‘풍선효과’ 전무

김상진 기자 2025. 8. 26. 20: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의 '6·27 대출규제 대책'과 '지방 중심 건설투자 보강방안'에도 불구하고,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은 '악성 미분양' 아파트를 보유한 대구의 건설경기는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아파트 거래에서 신고가와 신저가 경신이 이어지면서 혼조세를 보이는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시장은 학원가와 관공서가 밀집해 있어 선호도가 높은 수성구 범어네거리 인근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 8월 대구지역 아파트분양전망과 주택사업경기전망이 모두 위축될 것으로 조사됐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각종 대책에도 대구지역 건설경기는 회복되지 않고 있다. 사진은 동대구역네거리에 내걸린 미분양 아파트 홍보현수막. 김상진 기자

정부의 '6·27 대출규제 대책'과 '지방 중심 건설투자 보강방안'에도 불구하고,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은 '악성 미분양' 아파트를 보유한 대구의 건설경기는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존에 발표된 정부 대책을 넘어서는 맞춤형 해법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셋째주(8월18일 기준) 전국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07%)보다 낙폭을 줄인 -0.04%의 변동률을 보이면서 2023년 11월 셋째주부터 무려 9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2년 이후 최장 기록이다. 게다가 최근 몇주째 전국 17개 시·도 중 최대 낙폭의 불명예를 안았다가 탈출하기를 반복하고 있다.

개별 아파트 거래에서 신고가와 신저가 경신이 이어지면서 혼조세를 보이는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시장은 학원가와 관공서가 밀집해 있어 선호도가 높은 수성구 범어네거리 인근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어려운 상황이다.

매매가격이 계속 하락하면서 거래량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 달 평균 아파트 매매건수는 2천17건이다. 지난해 상반기의 2천312건보다 10% 이상 적은 수치다. 코로나19 사태의 후유증으로 건설경기가 냉랭했던 2023년 상반기(2천103건) 거래건수보다도 낮다.

이같은 현상은 실수요자나 투자자 입장에서 모두 강력한 규제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적용으로 대출 문턱이 높아진 데다,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이 심화된 탓이란 것이다.

대구와 서울의 부동산 가격 상승분이 10배가 넘는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부동산정보 플랫폼 부동산지인과 강정규 동아대 부동산대학원장은 지난 10년간 전국 주요 도시의 아파트 실거래 가격을 분석한 결과, 2015년 7월 대구의 3.3㎡(평)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888만 원에서 올해 7월 997만 원으로 12.27%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서울은 같은 기간 3.3㎡당 1천750만 원에서 4천482만원으로 156.11% 급등했다. 10년 전 같은 금액으로 대구 아파트에 투자해 1천만 원의 차익을 얻었다면, 서울 아파트에 투자했을 경우 1억2천700만 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조두석 애드메이저 대표는 "세제 개편이 이뤄지지 않는 한 대구 등 비수도권과 수도권의 양극화가 고착화될 것"이라며 "현행 세제가 지방 다주택자의 집값 합산보다 더 비싼 서울 1주택자를 우대하기 때문에 초래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8월 대구지역 아파트분양전망과 주택사업경기전망이 모두 위축될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중심의 강력한 대출규제 여파로 '풍선효과'를 기대했지만, 부동산 시장이 더 위축된 셈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8월 대구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월(94.7) 대비 12.9포인트 하락한 81.8로 나타났다. 올들어 64.0(1월)로 시작한 대구지역 분양전망지수가 70~80대를 거치면서 꾸준히 94.7(7월)까지 올라갔으나, 이달 들어 80대로 추락한 것이다.

같은 방식으로 조사한 8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89.4) 대비 2.5포인트 하락한 86.9로 조사됐다. 이는 올들어 전월까지 상승 추세를 보였던 지수가 이달 들어 하락한 것이다. 올해 1월 40대 후반에서 시작된 지수는 2월 70대 초반과 3~4월 70대 후반를 거쳐, 5~6월 80대 초반과 7월 80대 후반을 기록했다.

김상진 기자 sjkim@idaegu.com

Copyright © 대구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