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번엔 가자지구 의료시설 폭격...기자 5명 살해
알자지라 언론인 5명 표적살해한 지 2주만...2023년 10월 이래 팔레스타인 기자 최소 273명 살해
[미디어오늘 김예리 기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 있는 나세르 병원 일대를 폭격해 기자 5명이 숨졌다. 소속 기자가 피살된 알자지라는 성명을 내 이스라엘의 조직적 언론인 살해를 막기 위한 “국제적 압력과 즉각적 행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알자지라와 로이터, 독립 탐사보도매체 드롭사이트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나세르 병원 일대를 드론으로 공격해 기자 5명을 비롯한 20여명의 민간인이 살해당했다. 외신에 따르면 나세르 병원은 남부 가자지구에서 유일하게 운영 중인 의료시설이었다. 이스라엘은 학교나 병원 등 민간시설을 먼저 폭격한 뒤, 이후 사상자를 수습하는 의료진과 구조대원, 현장을 기록하는 기자들이 모인 현장을 다시 폭격하는 '더블 탭' 공격을 했다.
드롭사이트에 따르면 희생된 기자들은 △허쌈 알-마스리(로이터) △오함마드 살라마(알자지라) △마리암 아부 다카 (AP, 프리랜서 계약) △아흐메드 아부 아지즈(쿠즈 네트워크) △모아즈 아부 타하(NBC) 등이다. 알 자지라는 이스라엘군이 칸 유니스에서 또 다른 공격으로 기자 1명을 살해하면서 이날 피살된 언론인은 6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이번 언론인 공격은 지난 10일 저명한 언론인 아나스 알-샤리프를 비롯한 알자지라 제작진 5명을 가자시티 알시파 병원 앞에서 표적 살해한 지 불과 2주 만이다.
AP는 고 마리암 다카 기자의 피살 소식을 보도하면서 “시각 저널리스트인 마리암 다카는 가자 전쟁 기간에 AP를 비롯한 뉴스매체들에서 프리랜서로 일했다”며 “AP는 그녀의 죽음에 절망했으며 이번 공습에 대해 더 명확한 설명을 긴급 촉구한다”고 했다. 로이터는 이스라엘의 폭격 당시 자사의 고 허쌈 알-마스리 기자가 생중계 방송 중이었다고 전했다.

알자지라는 2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언론인을 체계적으로 표적 삼아 살해함으로써 가자의 목소리를 억압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제적 압력과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살상을 시작한 이래 모든 외신의 가자지구 출입을 금했다. 이후 가자지구 현장을 전하는 보도는 모두 팔레스타인 기자들에 의해 이뤄졌다. 알자지라 자체 통계에 통계에 따르면 2023년 10월 이래 이날까지 최소 273명의 팔레스타인 기자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피살됐다.
알자지라는 “(이스라엘이) 진실을 침묵시키기 위한 체계적인 캠페인의 일환으로 기자들을 암살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로이터와 AP 통신은 같은 날 이스라엘 당국에 '공습으로 인한 기자 사망 사건'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같은날 로이터에서 일해온 기자는 로이터가 이스라엘의 언론인 살해를 정당화해왔다며 공개 사임했다. 로이터에서 8년 일한 캐나다 국적의 기자 발레리 징크는 이날 X(트위터)에서 “가자지구의 언론인들을 배신하고 동료 245명이 암살 당하는 데에 로이터의 책임을 생각하면, 양심적으로 로이터에서 계속 일할 수 없다”며 기자증을 반으로 쪼갠 사진과 함께 사임의 변을 밝혔다.
징크 기자는 최근 이스라엘이 아나스 알-샤리프 등 알자지라 언론인들을 표적 살해했을 당시 로이터가 '알-샤리프는 하마스 요원'이라는 이스라엘의 근거 없는 주장을 보도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알-샤리프가 로이터를 위해 작업한 보도가 퓰리처상을 수상했음에도 이스라엘 점령군이 그를 하마스 및 이슬람 지하드 조직원으로 지목해 '살생부'에 올렸을 때, 로이터는 그를 방어하지 않았다”고 썼다.
그는 “이스라엘의 날조를 아무런 검증 없이 그대로 전하며 가장 기본적인 언론의 책임을 의도적으로 포기한 결과, 서방언론은 단 2년 간 좁은 땅에서 제1차와 2차 세계대전, 한국 전쟁, 베트남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 유고슬라비아 전쟁, 우크라이나 전쟁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언론인들이 살해되도록 만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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