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후배 성폭행하고 촬영까지 한 '중3'…철인3종 합숙소서 벌어진 일
"너무 심한 것 같아서" 감독에게 신고한 제3의 학생
[앵커]
저희 JTBC는 철인 3종에서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는 의혹을 취재했습니다. 중학생 대표선수단 합숙 훈련 과정에서 3학년 학생이 2학년 학생을 협박해 수차례 성폭행 하고 불법촬영까지 했다는 내용입니다. 제3의 학생이 신고하기 전까지 관리 책임이 있는 감독과 코치들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합니다.
먼저 배승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한 여학생이 문 앞에 서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눕니다.
올 1월 철인3종 중학생 대표로 선발돼 동계합숙 훈련에 참가한 중학생 A양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방으로 끌려 들어갑니다.
상체와 무릎을 굽혀 버텼지만 소용없었습니다.
A양은 함께 중학생 대표로 선발된 선배 B군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했습니다.
[A양/피해선수 : 선배가 있어서 그냥 평소처럼 대화를 하다가 그냥 갑자기 끌어당겨서…]
선배의 협박은 자동녹음된 스마트폰에 그대로 담겼습니다.
[B군/지난 1월 11일 (A양과 통화녹취) : 오늘도 쳐 자면 뒤져. 어제 1시까지 기다렸잖아. XXX야.]
중학생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말까지 했습니다.
[B군/지난 1월 12일 (A양과 통화녹취) : {여보세요?} XX 뒤질래? 3분 뒤에 나와. 그냥 말 쳐들어 306(호) 발정 났어.]
가해 선배는 이 장면을 몰래 촬영까지 했다는 게 A양과 동료들의 주장입니다.
심지어 선배는 불법 촬영한 영상을 빌미로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했습니다.
[A양/피해선수 : 마지막에 사진을 뿌려버리겠다라고 협박하면서 안 오면…]
가해 선배는 영상을 다른 선수들과 돌려보는 일까지 저질렀습니다.
같은 자리에 있던 후배 학생 한 명은 이를 견딜 수 없었고 결국 감독에게 신고했습니다.
후배 학생은 용기를 내 문제의 영상이 담긴 스마트기기를 촬영해 증거로 남겼고 이는 사건이 알려진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동료선수 : 이게 너무 심한 거 같아서, 다른 여자애들한테도 그럴 거 같아서…]
선수단은 남녀를 구분해 한 방에 2~3명씩 배정됐습니다.
하지만 남녀가 섞여 같은 층을 사용했습니다.
감독과 코치진 3명도 같은 층을 썼는데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다는 입장입니다.
[철인3종 꿈나무 코치 : 밖에서 나는 소리가 전혀 없고 하니까 (전혀 몰랐습니다.)]
취재진은 가해 학생 B군 측 입장을 받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대신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가해학생이 진술한 내용을 확보했습니다.
B군은 "A양과 1년 전 교제하며 성관계를 맺은 적 있고 이번에도 적극 거절하지 않아 암묵적 합의라고 판단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영상 역시 합의 하에 촬영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피해 학생의 말과는 완전히 다른 진술이었습니다.
[영상취재 김재식 김영철 이완근 영상편집 구영철 영상디자인 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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