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한미 ‘제조업 르네상스’ 신호탄 쐈다

장우진 2025. 8. 26.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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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등 11건·210조 투자·협력
3500억달러와 별도… 윈윈 전략
시대변화속 탈‘안미경중’ 신호탄
李 “美 제조업 재건에 기여할때”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며 미소짓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기업들이 25일(현지시간) 총 11건의 투자·협력을 체결했다. 이날 정상회담 직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국내 기업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에 호응해 1500억달러(약 21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계획을 내놓았다.

이는 한국 정부가 이미 제안했던 3500억달러의 대미 투자 펀드와는 별도다. 투자분야는 조선·방산·원자력·에너지·핵심 광물 등 제조업 전반이 걸쳐있다.

이번 발표는 ‘제조업 르네상스’를 위해 한미 정부와 기업이 힘을 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조업을 다시 일으켜 미국의 경제 패권을 지키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 그리고 중국의 첨단산업 ‘굴기’(몸을 일으킴)와 보호무역의 틈바구니 속에서 활로를 찾아야 하는 한국 기업 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윈-윈’ 협력이다. 경제도 중국보다 미국을 앞세우며 탈(脫) ‘안미경중’(安美經中)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한국이 과거와 같은 행동을 취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기업별로 보면, 먼저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4년간 미국에 260억달러(약 36조원)를 투자한다. 이는 지난 3월 발표한 210억달러보다 50억달러(약 7조원) 늘어난 규모다. 제철, 자동차, 로봇 등이 대상이다.

조선의 경우 HD현대가 서버러스 캐피탈과 미 조선업, 해양 물류 인프라, 첨단 해양 기술을 포함해 수십억달러 규모의 공동 투자 펀드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삼성중공업과 비거 마린 그룹은 미 해군의 지원함 유지·보수·운영(MRO)과 조선소 현대화 및 선박 공동 건조 등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MOU를 체결했다.

원전 분야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 한국수력원자력, 엑스에너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소형모듈원자로(SMR) 설계, 건설, 운영, 공급망 구축, 투자·시장 확대 협력에 관한 4자간 MOU를 맺었다. 엑스에너지는 뉴스케일, 테라파워와 더불어 미국의 3대 SMR 개발사로 손꼽힌다.

미국 민간 에너지 개발 사업자인 페르미 아메리카가 텍사스주에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캠퍼스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대형 원전과 SMR 기자재 관련 포괄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삼성물산과 한수원은 관련 건설 협력을 위한 MOU를 각각 맺었다.

고려아연은 글로벌 방산 기업인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 구매 및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강화한다.

이 대통령은 “동맹의 바탕은 신뢰이고 신뢰를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경제적 교류기 때문에 기업인들이야말로 72년 한미동맹 역사 그 자체”라며 “이제 대한민국이 미국 제조업 재건에 기여할 차례”라고 말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도 “미국과 글로벌 시장을 함께 견인해 제조업 르네상스의 새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행사에는 류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이재현 CJ 회장, 구자은 LS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김상현 롯데 부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총 16명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그룹 공동회장을 포함해 보잉, 다나허,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등에서 기업인 21명이 함께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업들의 대미 투자 확대는 매출 확대와 글로벌 인지도 제고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해외 투자 확대와 맞물려 국내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국내 경영 환경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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