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DT인] 조양호 선대회장 ‘수송보국’ 경영철학 계승… 70조원 ‘통 큰 투자’

박한나 2025. 8. 26. 19:14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 보잉사와 50조 규모 차세대 항공기 103대 구매 계약 체결
GE에어로스페이스 예비 엔진 구매… 20년간 정비 서비스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 제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선제적인 대규모 항공기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대한민국과 미국 양국간의 상호호혜적 협력에도 기여해 나가겠습니다.”

조원태(사진) 한진그룹 회장이 한미 정상회담에 발맞춰 약 70조원 규모의 초대형 투자 보따리를 풀었다. 대한항공을 이끌고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 보잉과 차세대 항공기 103대 구매 계약을 체결한 데다 GE에어로스페이스와 예비 엔진·정비 서비스 계약까지 더하며 국적항공사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

조 회장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소재 윌러드 호텔에서 이 같은 내용의 양해각서를 각각 체결했다. 이 계약은 362억달러(약 50조원)상당으로, 대한항공 역사상 단일 회사 기준 최대 규모다.

조 회장은 GE에어로스페이스와 6억9000달러(1조원) 가량의 항공기 예비 엔진(Spare Engine) 구매와 130억달러(18조20000억원) 규모의 엔진 정비 서비스 계약도 추진한다. 이 자리에는 조 회장과 스테파니 포프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 겸 최고 경영자, 러셀 스톡스 GE에어로스페이스 상용기 엔진·서비스 사업부 사장 겸 최고 경영자 등 각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보잉 항공기 구매 대상은 777-9 항공기 20대와 787-10 항공기 25대, 737-10 항공기 50대, 777-8F화물기 8대다. 2030년말까지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이번 보잉 항공기 도입 추진은 통합 이후 성장에 대비한 선제적 투자의 일환이다. 코로나19 이후 항공기 인도가 지연되면서 주요 항공사들이 항공기 주문시점을 당기는 추세를 감안해 2030년대 중후반까지의 선제적 항공기 투자 전략을 수립한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기단은 장기적으로 보잉사의 777, 787, 737뿐 아니라 에어버스사의 A350, A321-neo 등 5가지 고효율 기단으로 재편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안정적인 공급 증대와 기단 단순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 고효율 신기재 도입을 통한 연료효율성 제고, 탄소배출량 저감, 고객 만족 극대화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정관(왼쪽부터) 산업통상자원부장관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스테파니 포프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 겸 최고 경영자,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대한항공 제공.

또 대한항공은 GE 에어로스페이스와 CFM사로부터 각각 항공기 11대분과 8대분의 예비 엔진을 구매한다. 아울러 GE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20년간 항공기 28대에 대한 엔진 정비 서비스도 받게 된다. 안정적인 항공기 운영과 안전을 위한 과감한 투자의 일환이다.

대한항공의 이번 보잉 항공기 도입은 미국과의 항공산업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대한항공은 보잉 이외에도 프랫 앤 휘트니, 제너럴일렉트릭, 해밀턴 선드스트랜드, 허니웰 등 미국 소재 항공산업 관련 기업들과 다양한 형태로 협력 중이다.

대한항공은 이미 1971년 4월 최초의 미국행 화물 정기노선(서울~도쿄~로스앤젤레스)을 개설했고, 1972년 4월에는 최초의 여객노선(서울~도쿄~호놀룰루~로스앤젤레스)을 열며 한미 양국의 인적 물적 교류를 주도해왔다. 이러한 기조는 지금까지 이어져 델타항공과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를 통해 양국간 소비자 편의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이 같은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놓은 배경에는 고(故) 조양호 선대회장의 ‘수송보국’ 경영철학을 계승하겠다는 조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지난 3월 창립 56주년 행사에서 “통합 대한항공은 앞으로 마음과 마음, 세상과 세상을 하늘길로 연결하겠다는 수송의 가치에 집중할 것”이라며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하나로 보듬고 장점을 살려 문화를 융합해 세상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롭고 멋진 항공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당시 조 회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적 항공사이자 글로벌 항공사로서의 위상에 걸맞게 고객과 사회, 전 세계를 연결해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간다는 뜻을 담은 ‘KE Way’라는 새 기업 가치 체계를 제시했다.

박한나 기자 park27@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