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승부수 던진 재계, 대미투자 209조…이재명 “기업인이 72년 한미동맹 역사”

우제윤 기자(jywoo@mk.co.kr), 성승훈 기자(hun1103@mk.co.kr), 정지성 기자(jsjs19@mk.co.kr), 추동훈 기자(chu.donghun@mk.co.kr), 오수현 기자(so2218@mk.co.kr) 2025. 8. 26.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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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李 “韓 초고속 성장은 美 덕분
이제 우리가 美에 기여할 것”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 참석해 한미 기업인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5.8.26 [워싱턴DC/김호영기자]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러드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한국 기업들은 1500억달러(약 209조원)의 대규모 대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미국과 글로벌 시장을 함께 견인해 제조업 르네상스의 새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용∙최태원∙정의선 참석
美선 젠슨 황 등 21명 한자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젠슨황 엔비디아 CEO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개리 E 디커슨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CEO와 대화를 하고 있다. 2025.08.25 [김호영기자]
행사에는 류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이재현 CJ 회장, 구자은 LS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김상현 롯데 부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총 16명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그룹 공동회장을 포함해 보잉, 다나허,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등 대표 기업인 21명이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오찬을 마치고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동맹의 바탕은 신뢰이고 신뢰를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경제적 교류이기 때문에 기업인들이야말로 72년 한미동맹 역사 그 자체”라고 기업인들을 치켜세웠다. 이어 “전쟁의 포화로 산업 기반이 무너졌던 절체절명의 시기, 미국 도움 덕에 대한민국은 제조업 강국으로 다시 일어섰다”고 했다. 아울러 “초고속 압축 성장은 미국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을 역사적 성취”라며 “이제 대한민국이 미국 제조업 재건에 기여할 차례”라고 역설했다.

재계가 총 1500억달러라는 천문학적 규모의 대미 투자를 공언하면서 한미정상회담 측면 지원에 나선 것은 미국의 관세 압박 속에서도 가장 중요한 미국 시장을 결코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차, 50억달러 추가 투자
年3만대 규모 로봇공장 건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개리 콘 IBM 부사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5.08.25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매일경제 김호영]
현대차그룹은 이날 정의선 회장이 경제사절단에 합류한 상황에서 50억달러(약 6조9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발표했다. 지난 3월 정 회장이 백악관에서 210억달러 규모 투자를 발표한 뒤 5개월 만에 투자액을 24% 확대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에 최근 준공한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처럼 현대차그룹 산하 기업들이 로봇을 생산하는 로드맵을 구상 중이다.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최대 시장인 미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향후 이 공장을 미국에서 확대될 로봇 산업의 허브로 키워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공장 위치는 미정으로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신중하게 입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밖에 루이지애나주에 연 270만t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해 자동차 등 미국 핵심 전략산업에 공급할 예정이다. 자동차 생산능력도 120만대로 확대하고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내연기관차 등 다양한 차종을 선보여 미국 소비자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차세대 항공기 구매
826억달러 대규모 투자 약속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입장하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2025.08.25 [김호영기자]
대한항공은 보잉과 362억달러(약 50조원) 규모의 차세대 항공기 103대 구매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친환경 고효율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보잉777-9는 426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초대형 친환경 항공기로 기존 대형기에 비해 연료 사용량과 탄소 배출량을 20% 줄일 수 있다. 737-10은 주로 중단거리에 투입되는 친환경 항공기이며, 777-8 화물기도 기존보다 연료 효율성이 30% 더 우수하다.

대한항공의 이번 투자 역시 한미정상회담에 맞춰 한국 정부와 함께 준비한 회심의 협상 카드다. 항공기 교체 수요를 조금 앞당겨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측은 “통합 후 성장을 대비하고 팬데믹 후 항공기 공급 지연 대응을 위한 선제적 투자”라며 “기단 단순화 및 효율성 향상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370억달러(약 51조6000억원)를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과 연구개발(R&D) 시설을 짓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이번 방미를 계기로 반도체·배터리·에너지 등 전략산업에서 미국 투자를 한층 확대할 계획이다. LG그룹 역시 배터리를 중심으로 양국 간 투자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하고 있다. 2025.08.25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매일경제 김호영
가스공사는 LNG 수입 늘려
공기업도 대미 투자 행렬에 동참했다. 한국가스공사는 2028년부터 13년간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연간 약 330만t씩 추가로 도입하기로 했다. 가스공사는 25일 워싱턴에서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트라피구라를 포함한 공급 업체들과 이 같은 LNG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수입 금액은 매년 2조원씩 총 26조원으로 예상되며 정부가 미국에 약속한 에너지 구입 금액(1000억달러·약 139조원)의 18.7%에 이르는 수준이다. LNG 수입 확정으로 미국 무역 흑자폭도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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