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우 속 물 만난 ‘세’ 균들… 주의해야 할 세가지 감염병 루트

이시은 2025. 8. 26.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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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웅덩이서 해충 개체수 증가, 상하수도 범람으로 물 오염
침수지역 작업땐 방수 장갑·장화 착용 필수… 질병 예방을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기록적인 폭염과 호우가 반복되면서 다양한 감염병이 확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의료진은 오염된 물과 음식, 모기 등을 통해 전파되는 감염병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라고 당부했다.

백창기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원장은 “여름철에는 오염된 지하수나 식재료, 모기나 파리와 같은 해충 개체 수 증가로 감염병의 발생과 확산이 쉬워진다”며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 노인, 기저질환자는 감염이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아 더욱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 모기 매개 감염병,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폭우로 생긴 물웅덩이는 모기의 산란 장소가 돼 개체 수를 증가시키고, 이로 인해 일본뇌염, 말라리아 등 모기 매개 감염병의 발생위험이 커진다.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 빨간집모기에 의해 발생한다.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되면 고열, 두통, 구토, 의식장애 등의 증상을 보이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모기에 물린 후 갑작스러운 고열, 두통, 오한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검진을 받아야 한다. 모기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저녁과 새벽 시간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긴팔 상의와 긴바지를 입어 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 깨끗한 물·음식 섭취하고 위생 관리

폭우로 상하수도 시설이 범람하거나 오염된 물이 유입되면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장관감염증 같은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이 확산될 수 있다. 장티푸스는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섭취해 발생한다. 고열, 두통, 복통, 설사 또는 변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장출혈이나 장 천공을 유발할 수도 있다. 세균성 이질도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감염되며, 전염성이 높은 편이다. 발열, 복통, 점액성 또는 혈액성 설사가 주요 증상이다. 설사, 복통, 고열 등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설사가 심할 때는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충분한 수분 보충이 필수다. 물은 반드시 끓여 마시거나 안전한 생수를 이용하고, 음식은 충분히 익혀서 섭취하며, 조리된 음식은 가급적 빨리 먹는 것이 좋다. 손을 자주 씻고, 화장실을 이용한 뒤나 식사 전후, 조리 전후에는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 접촉성 감염병, 피부 노출 최소화 필요

오염된 물과 흙에 상처가 노출될 경우 렙토스피라증, 파상풍 등에 감염될 수 있다.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균에 오염된 물이나 흙, 동물 소변을 통해 감염된다. 고열, 두통, 근육통, 결막 충혈 등 증상을 보이며, 심하면 신부전이나 폐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파상풍은 상처 부위를 통해 파상풍균이 침입해 발생하며, 근육의 경련성 마비와 통증을 동반한 근육수축을 일으킨다. 침수지역에서 작업할 때는 방수 장갑, 장화 등 보호 장비를 반드시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몸에 상처가 있다면 방수 밴드를 붙여 오염을 막고, 작업 후에는 상처 부위를 소독해야 한다. 파상풍 예방접종을 했더라도 면역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10년마다 예방접종을 해주는 것이 좋다. 백창기 원장은 “감염병별 구체적인 증상과 예방수칙을 잘 숙지하고, 의심 증상 발생 시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해 감별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시은 기자 s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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