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 정상회담 달렸다”…트럼프 경주로 부른 李, ‘김정은 달래기’ 박차?

변문우 기자 2025. 8. 2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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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트럼프, 김정은 만날 유일 해법”…트럼프 “올해 金을 만나고 싶다”
양국 정상 모두 ‘윈윈’ 기대…李정부도 金에 경주 APEC 초청 의사 전달 검토
金 실제로 경주 올지 여부는 미지수지만…“2차 대전 이후 역사에 기록될 것”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6월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회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의 관심이 돌연 '남·북·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쏠리는 분위기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 오는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북·미 대화' 가능성을 화두로 재차 거론하면서다. 일각에선 이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발걸음을 옮기기 위해 '대북 지원' 정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에 공감대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김정은도 만나달라"고 제안하며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나는 그것이 매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추진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올해 그(김정은 위원장)를 만나고 싶다"고 시점까지 못 박았다.

현실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는 10월31일부터 이틀간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가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시절이던 2018년 파푸아뉴기니 APEC 정상회의에 불참한 사례가 있으나 이번에는 참석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난 갈 수 있다고 본다"며 "난 무역 회의를 위해 곧 (회의를 주재하는) 한국에 가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일단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전제로 김 위원장에게 초청 의사를 모종의 형태로든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도 정상회담 후 브리핑에서 'APEC에 북한을 초청하는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온다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는 게 어떻겠느냐고, 일종의 선후관계가 있는 제안이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만약 남·북·미 3국의 회동까지 성사된다면 장소는 APEC이 열리는 경주 대신 2019년처럼 판문점이 유력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였던 2019년 6월 미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한 땅을 밟았던 만큼, 당시의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담'이 6년 만에 재현되는 그림을 만들 수 있는 셈이다.

'피스메이커'를 자처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임기 초 성과 내기'에 집중하는 이 대통령 입장에서도 해당 카드는 손익계산 상 플러스가 될 수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북한과 협상을 하지 않았어도 공식 외교 자리에서 이런 얘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의 참석 여부와 관계없이 판을 형성하는 자체가 의미 있다"고 봤다.

특히 박 평론가는 3국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역사에 큰 획을 긋는 이슈가 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이전에 열린 APEC 회담에서도 마련되지 않은 자리가 만들어지는 만큼, 역대 APEC 회담 중 가장 주목받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2차 대전 이후 사실상 신냉전 상황 속에서 역사적 사건이 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노벨평화상에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김 위원장이 남쪽으로 직접 발걸음을 옮길지 여부는 미지수다. 일단 북한은 여전히 이재명 정부의 대북 정책을 폄하하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또 미국에 대해서도 "조미 사이의 접촉은 미국의 희망일 뿐이다(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라며 냉랭한 태도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김 부부장은 "나는 우리 국가수반과 현 미국 대통령 사이의 개인적 관계가 나쁘지 않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고 부연했다. 해당 발언에 대해 이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에서 먼저 손을 내밀어주길) 기다리고 있다는 뜻으로 보였다"고 풀이했다.

정부는 일단 APEC을 계기로 하는 북·미 대화 성사를 위한 방안부터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 대화가 진행되면 자연스레 3자 회담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한 포럼 축사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조속한 북·미 정상회담을 지지한다"며 "남·북 관계를 통해 북·미 대화 재개와 진전에 기여하도록 적극 노력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개성공단 재가동 등 각종 실무 준비 작업이 검토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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