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부끄럽지 않다"는 박장범, '파우치 박'엔 "인격 침해"

노지민 기자 2025. 8. 2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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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박장범 KBS 사장이 지난해 윤석열 당시 대통령과의 신년 대담으로 불거진 이른바 '파우치' 논란이 "부끄럽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박 사장을 '파우치 박'으로 칭한 사내 노동조합에는 해당 표현을 사용하지 말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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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부부 옹호했던 대담, 체코 원전 '찬양 논란' 뉴스 등 다시금 도마에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박장범 KBS 사장이 2024년 윤석열 당시 대통령과 특별대담에서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를 두고 쪼만한 파우치라고 축소해 질문하고 있다. 사진=KBS 영상 갈무리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박장범 KBS 사장이 지난해 윤석열 당시 대통령과의 신년 대담으로 불거진 이른바 '파우치' 논란이 “부끄럽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박 사장을 '파우치 박'으로 칭한 사내 노동조합에는 해당 표현을 사용하지 말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박 사장은 지난해 대담 관련 “최고 권력자였던 윤 대통령 부부의 변호인과 같은 모습을 보였고 당시 국민이 정말 많이 놀랐다. 국민과 언론인들이 사장 보고 아직도 '파우치', '파우치 사장'이라고 부르는 것 부끄럽지 않은가”라는 이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 “부끄럽지 않다”고 답했다. 같은 당 이정헌 의원이 해당 대담 대목을 두고 “1년 만에 다시 보니 어떻게 보이나, 창피하지 않느냐”고 물었을 때에도 박 사장은 “창피하지는 않다”고 했다.

박 사장은 또한 “지금 상황에서 똑같은 상황이 벌어져도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대통령 부인에게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사람이 접근할 수 있을까라는 얘기를 듣는다면 의전과 경호 문제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이훈기 민주당 의원이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현재 구속수감된 상태를 강조하며 “그런 사람이 밀어서 사장이 됐다고 모든 국민이 믿고 있는 박장범 사장이다. 책임을 못 느끼나”라고 하자, 박 사장은 “2월에 대담이 있었고 12월에 계엄 사태가 있었다. 그걸 어떻게 예측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했다. 이 밖에 윤 전 대통령을 '승부사'라 표현하고, '늘봄학교' 및 '의대 정원 확대' 등에 대해 윤 전 대통령에게 우호적 태도로 물었다는 질의들에 박 사장은 '계엄에 대해선 예측할 수 없었다'는 취지의 답을 반복했다.

대담 질문에 문제가 없었다는 박 사장이지만, 사내 노동조합에 사장을 '파우치 박' 등으로 칭하지 말라는 공문을 보낸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민주당)이 공개한 공문을 보면 KBS 사측은 언론노조 KBS본부에 “'○○○박' 등 특정인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표현은 인격 침해의 소지가 있으며, 인격을 침해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표현을 반복해 사용할 경우 형법 제307조 등에 의해 법적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알려 드린다”며 경고했다.

공문이 공개되자 박 사장은 “노조가 표현의 자유가 있지만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품위 있게 표현해달라고 한 것”이라고 했다.

▲2024년 7월17일 KBS 뉴스9 첫 번째 리포트 앵커멘트.

이날 과방위 회의에선 박 사장이 앵커 시절 KBS 뉴스에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홍보성 보도가 과도하게 이뤄졌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대표적으로 집중호우 피해가 이어지던 지난해 7월17일, 타 방송사와 달리 KBS 뉴스9는 체코 원전 수주 소식을 앞세운 사례가 지적됐다. 당시 박장범 앵커는 “지난 정부 시절 한국의 원자력산업은 고사 위기로까지 내몰렸지만, 이제는 세계시장을 향한 새로운 도약을 하게 됐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계약은 한국에 불리한 독소 조항 등이 포함된 불공정 계약이었다는 사실이 최근 서울경제 보도 등으로 드러난 바 있다. 박 사장은 “한참 뒤에 새로운 사실이 밝혀진다고 해서 한참 뒤 관점으로 앞선 보도를 평가한다면, 기자가 미래에 대한 예측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여러 애로사항들이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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