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팔룡산 미군사격장 이전 목소리 재확산

안지산 기자 2025. 8. 2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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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의창구 팔룡산 미군 사격장 이전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는 창원시를 통해 국방부·주한미군에 미군 사격장 이전을 줄기차게 요구했으나 제대로 된 답을 못 받고 있다며 답답해했다.

창원시는 2023년 5월 4일 국방부·주한미군사령부 등에 미군 사격장 안전대책 마련을 건의했다.

창원시는 주기적으로 미군 사격장 인근을 현장 점검하고 있고, 국방부에 이전 진행 상황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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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실체 드러낸 미군 사격장 개선 공사
당시 지역사회 요구에 군에서 공사 잠정중단
이후 사격장 이용 중단, 이전 등 검토했지만
2년째 답보...시민단체 "공사 재개 절대 안 돼"
26일 평화주권행동 평화너머 경남본부는 미군 사격장을 즉각 폐쇄하라는 기자회견을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열었다. 이날 관계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안지산 기자

창원시 의창구 팔룡산 미군 사격장 이전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는 창원시를 통해 국방부·주한미군에 미군 사격장 이전을 줄기차게 요구했으나 제대로 된 답을 못 받고 있다며 답답해했다.

팔룡산 자락에는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미군에 공여된 토지가 있다. 이 토지는 주한미군 사격장으로 이용됐다. 미군 사격장 인근에는 육군 9탄약창이 있고, 사격장에 출입하려면 이곳을 거쳐야 한다. 2023년 5월 초 국방부·주한미군사령부 등이 미군 사격장 개선 공사를 위해 삼림을 벌목했고 지역사회가 그 실체를 알게 됐다.

미군 사격장은 주한미군지위협정에 따라 국내법 적용을 받지 않는 구역이다. 이에 미군은 창원시나 경남도와 협의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공사를 진행했다.

지역민들은 미군 사격장에서 1.5㎞ 떨어진 곳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 상업시설이 많다며 인명 피해 등을 우려했다. 이에 미군 사격장 이전을 촉구했다.

창원시는 2023년 5월 4일 국방부·주한미군사령부 등에 미군 사격장 안전대책 마련을 건의했다. 이에 국방부는 미국 사격장에서 진행 중이던 시설개선 공사를 잠정 중단하고 대체 사격장을 마련하고자 주한미군사령부와 협의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사격장 폐쇄·이전 소식은 없다. 이에 창원 시민단체들은 팔룡산 미군 사격장 즉각 폐쇄를 다시 촉구하고 나섰다. 평화주권행동 평화너머 경남본부는 26일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8월 26일 평화주권행동 평화너머 경남본부는 미군 사격장을 즉각 폐쇄하라는 기자회견을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열었다. 이날 관계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안지산 기자

김정광 평화너머 경남본부 상임대표는 "미군 사격장에서 최근 배수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이는 미군 사격장 이전 약속과 다르게 사격장을 보수해 유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경계했다. 그러면서 "주한미군이 시민 안전을 담보로 군사 훈련을 이어갈 생각이라면 접어야 한다"며 "시민에게 약속한 것처럼 하루빨리 사격장을 폐쇄·이전하라"고 촉구했다.

환경단체도 도심 한가운데 산림 파괴를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팔룡산 미군 사격장은 수십 년간 벌목과 정비 공사 등으로 파괴돼 황폐화됐다"며 "창원 도심 한가운데 있는 산이 흉물처럼 자리 잡은 것 또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가 사격장 폐쇄를 국방부에 촉구해 사격장 터를 다시 삼림으로 가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창원시는 이날 '미군 사격장 내 배수로 공사 진행'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문을 냈다. 시는 사격장 시설 공사는 중단된 게 맞으며 대체 사격장 마련을 협의 중이라고 부연했다.

시 관계자는 "시가 주한미군 사격장 출입 관리 부대인 육군 9탄약창에 확인한 결과 탄약창 내 철책 공사를 9월 말까지 진행 중"이라며 "주한미군 사격장은 폐쇄돼 출입할 수 없고 2023년 5월 공사 중단 후 출입 기록 또한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국방부 담당 부서 확인 결과 방위비 분담금 예산 목록에 팔룡산 미군 사격장 시설개선 공사비 등을 찾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창원시는 주기적으로 미군 사격장 인근을 현장 점검하고 있고, 국방부에 이전 진행 상황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며칠 전에도 사격장 인근을 둘러봤으나 잡초만 무성하고 문은 폐쇄돼 있었으며 공사 흔적 등은 찾을 수 없었다"며 "지난해 여름·올해 초·8월 26일 등 주기적으로 국방부에 상황을 확인했고, 아직 대체 사격장 마련을 주한미군과 협의하고 있다는 답만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정광 평화너머 경남본부 상임대표는 "이전할 터를 찾지 못하더라도 팔용산 미군 사격장을 다시 활용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며 "사격장 인근을 점검하며 미군 사격장 공사 재개 여부 등을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안지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