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건 중 1건 ‘주소 오류’… 화재 재난문자 신뢰도 도마에

노경민 2025. 8. 2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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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 재난문자 122건 중 23건
화재 장소와 다른 위치로 기재 발송
1.7㎞ 차이 나거나 없는 주소 표시도
신고자 대략적 설명 토대로 위치 추정
정확도 떨어져 시스템 보완 개선 요구
경기 지역에서 일부 재난문자에 화재 주소가 다르게 발송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6일 오후 화재 주소지가 '팔탄면 율암리'로 발송됐던 화성 팔탄면 하저리 폐기물 재활용 업체의 화재 사진.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큰불이 났을 때 지방자치단체들이 주민 피해 예방 차원에서 발송하는 재난문자의 내용 상 주소가 실제 화재 위치와 길게는 1㎞ 이상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화재 발생지와 재난문자 상 주소지가 차이가 있을 시 자칫 주민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기에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경기 남부권 시·군이 발송한 화재 관련 재난문자는 총 122건이며, 이 중 23건(18.9%)은 실제 화재 장소와 다른 곳의 주소가 기재된 것으로 파악됐다.

재난문자 내용 상의 화재 주소지와 실제 화재 위치 간 거리는 최소 바로 옆 건물, 최장 1.7㎞까지 차이가 났다.

재난데이터공유플랫폼에 따르면 시흥시는 지난 2월 13일 '계수동 126-1번지 공장 화재 진압 중'이라는 안전안내문자를 시민들에게 보냈다. 하지만 관할 소방서 확인 결과 실제 불이 났던 장소는 1.7㎞ 떨어진 대야동의 한 덕트 공장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6일에는 화성시가 '율암리 214 공장 화재로 인해 연기가 다량 발생 중' 내용의 문자를 발송했는데, 실제 화재 위치는 이로부터 약 800m 떨어진 하저리 폐기물 재활용 업체였다.

존재하지 않는 주소를 기재한 재난문자도 있었다. 양평군은 지난달 30일 재난문자를 통해 '왕창리 720-41번지 화재 발생'을 알렸는데, 이는 없는 주소다. 군은 최초 신고 접수 당시 '왕창리 720-1'로 접수받았는데, 출동 문제 등을 이유로 주소를 잘못 기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화재가 났던 장소도 최초 신고지로부터 약 50m 떨어진 곳이었다.

이같이 실제 화재 주소지와 차이가 나는 이유는 각 지자체가 최초 신고 내용을 토대로 주소를 추정하기 때문이다.

119 신고자가 화재 장소를 정확히 짚어주면 재난문자상 오차가 거의 나지 않지만, 불이 난 위치의 주소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에는 여러 신고 내용을 종합해 화재 장소를 좁혀 나가는 방식이다.

이를테면 고속도로 운전 중 하늘로 치솟는 연기를 보고 "어디쯤 연기가 난다"는 신고 내용을 토대로 대략적인 위치를 추정하기도 한다.

현재 각 지자체가 발송하는 재난문자가 신고자의 내용에 크게 의지하면서 오류가 빚어지는 만큼 시스템 보완을 통해 정확도를 높이는 개선이 요구된다.

경기 소방 관계자는 "재난문자의 취지가 화재 장소 부근에 있는 주민들에게 위급성을 알리는 것이어서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며 "출동 이후에 재난문자 장소가 틀린 점을 인지할 경우 지자체에 수정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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