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운 빠졌다’ 제주 590억원 평화대공원 추진
체육시설은 추후 검토 ‘논쟁은 여전’

[제주의소리]가 지난해 말 단독 보도한 [제주 알뜨르비행장 활주로 옆에 야구장-파크골프장 건설] 기사와 관련해 제주도가 체육시설을 제외한 의뢰서를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가칭 제주평화대공원 조성사업 추진을 위해 최근 행정안전부에 중앙투자 심사에 대비한 타탕성조사 심사 의뢰서를 제출했다.
중앙투자심사는 지방재정의 계획적·효율적 운영과 중복투자 방지를 위해 지방재정 투자사업의 예산 편성 전에 그 필요성·타당성을 심사하는 제도다.
지방재정법 제37조의2에 따라 총사업비 500억원 이상인 신규사업은 투자심사를 하거나 받기 전에 행안부가 고시하는 전문기관에 의뢰해 검증 조사를 받아야 한다.

2020년 민선 7기 원희룡 제주도정의 송악선언과 2023년 위성곤 국회의원 주도의 국유재산특례제한법 및 제주특별법 개정으로 평화대공원 조성의 기틀이 마련됐다.
실제 제주는 2032년 12월 말까지 알뜨르비행장에 대한 장기 사용허가와 조건부 양여의 특례를 확보했다. 이를 10년 단위로 갱신할 수 있는 법적 근거까지 얻어왔다.
반면 지난해 말 제주도가 송악산 일대와 평화대공원을 연계하는 '마라해양도립공원 공원계획 변경 용역'을 중단시키고 느닷없이 스포츠타운과 전지훈련장 건설을 포함시켰다.
최종 용역에 제시된 스포츠타운은 알뜨르비행장 내 평화대공원 예정부지에 자리 잡았다. 주요 시설은 전지훈련용 야구장 4면, 국제대회 유치용 36홀 파크골프장, 실내사격장 등이다.
이마저 당초에는 야구장이 아닌 축구장 4면 건설이 계획돼 있었다. 이 과정에서 서귀포시 체육부서가 '축구장은 이미 포화상태'라고 지적하자, 야구장으로 변경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도가 제출한 심사 의뢰서에는 알뜨르비행장 원형을 보존하면서 평화공원 중심의 관광자원화를 추진하는 기존 계획안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시설은 평화전시관과 평화광장, 관람로, 조경시설 등이다. 격납고를 비롯한 전적지 문화유산 보존·정비 등도 함께 이뤄진다.
다만 스포츠타운 건설이 전면 백지화 된 것은 아니다. 제주도는 2008년 수립된 당초 기본계획에 따라 평화공원을 우선 추진하고 체육시설 도입은 추후 검토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서는 국방부와의 협의가 필수적이다. 야구장 등 영구시설물을 축조하기 위해서는 이행 보증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향후 건축물 철거 등에 대한 책임도 뒤따른다.
제주도는 이르면 9월 중 의뢰서에 대한 심의 결과가 나오면 연내 '제주평화대공원 조성사업 타당성 조사 용역'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타당서 조사결과가 나오면 중앙투자심사가 이뤄진다. 현재 계획된 사업비는 590억원이다. 2027년 정부 예산안에 국비(50%)가 반영되면 비로소 첫 삽을 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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