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자로 나선 李대통령, 북미·북중 정상회담 성사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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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페이스메이커론'을 띄우며 남북미 정상회담의 조정자로 나선 가운데, 11월에 열리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세기의 회동' 성사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APEC 정상회의에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하면서 "가능하면 북한 김 위원장과의 만남도 추진해보자"고 제안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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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페이스메이커론’ 띄우며 조정자 역할 자처
트럼프·김정은에게 키를 넘겨주는 결단
과거 文정부 ‘한반도 운전자론’과 정반대 성격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6/dt/20250826180211496lfsk.jpg)
이재명 대통령이 ‘페이스메이커론’을 띄우며 남북미 정상회담의 조정자로 나선 가운데, 11월에 열리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세기의 회동’ 성사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APEC 정상회의에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하면서 “가능하면 북한 김 위원장과의 만남도 추진해보자”고 제안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웠다.
강 대변인은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슬기로운 제안’이라고 평가하면서 이 대통령을 여러 차례 치켜세웠다”며 “이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전사다’, ‘당신은 미국으로부터 완전한 지원을 받게 될 것이다’ 등의 말로 여러 사람 앞에서 친밀감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담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 참석은 사실상 확정됐다. 이제 관심사는 북미 정상회담과 미중 정상회담 성사 여부다.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정상 간 만남을 주선해 성사되면 남북미, 미중간 3자 대면이 이뤄질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참석 시 김 위원장과의 재회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우리(미국)가 당신(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을 주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조만간 APEC 참석 여부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APEC 정상회의가 평창 동계올림픽 같은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반대로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대화만으로는 성사 가능성을 예단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있다.
이 대통령이 띄운 ‘페이스메이커론’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과 비교된다. ‘페이스메이커’는 한 발 물러선 조정자 역할을 하는 것인 데 반해 ‘한반도 운전자론’은 직접 주도하는 플레이어 역할을 의미한다. 문 전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은 지난 2018년 ‘하노이 노딜’이라는 결과를 낳으며 사실상 실패로 종결됐다.
이에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한 대통령이 북미, 남북미 대면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에게 키를 넘겨주는 전략을 취하면서 평화 무드를 연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는 북미 대화가 남북 접촉과 별개로 먼저 이뤄져도 좋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가능하기만 하다면 APEC을 계기로 하는 북미 대화 성사를 위한 방안을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지금까지 이재명 정부의 대북정책을 외면하는 태도로 일관하면서 한국을 상대할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달 담화에서 “조미(북미) 사이의 접촉은 미국의 희망일 뿐”이라며 비핵화를 전제로 하는 대화가 불가함을 공언한 바 있다. 다만 “나는 우리 국가수반과 현 미국 대통령 사이의 개인적 관계가 나쁘지 않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 대통령은 이날 김여정의 위 발언을 거론하며 “(미측의 제안 등을) 기다리고 있다는 뜻으로 보였다”고 해석한 바 있다.
권준영 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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