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손가락 길수록 뇌 커진다?…영장류 연구로 확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간을 포함한 영장류에서 엄지손가락이 길수록 뇌가 커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로버트 바턴 영국 더럼대 인류학과 교수 연구팀과 조안나 베이커 영국 레딩대 생태학 및 진화생물학 박사후연구원 등 공동연구팀은 엄지손가락이 길수록 뇌가 더 크다는 내용을 국제학술지 '커뮤니케이션 바이올로지(Communications Biology)'에 26일(현지시간) 게재했다.
연구팀은 상대적 엄지손가락 길이를 정밀한 물체 조작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보고 이를 뇌 크기와 대조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간을 포함한 영장류에서 엄지손가락이 길수록 뇌가 커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손과 뇌가 함께 진화했다는 증거로 제시된다.
로버트 바턴 영국 더럼대 인류학과 교수 연구팀과 조안나 베이커 영국 레딩대 생태학 및 진화생물학 박사후연구원 등 공동연구팀은 엄지손가락이 길수록 뇌가 더 크다는 내용을 국제학술지 '커뮤니케이션 바이올로지(Communications Biology)'에 26일(현지시간) 게재했다.
연구팀은 화석과 살아있는 동물을 포함한 총 94종의 서로 다른 영장류가 어떻게 능력을 발달시켜 왔는지 연구했다. 다양한 영장류를 동일한 기준에서 비교하기 위해 개체의 엄지손가락과 체구 크기 비율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상대적 엄지손가락 길이를 정밀한 물체 조작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보고 이를 뇌 크기와 대조했다. 그 결과 작은 물체를 정밀하게 잡을 수 있게 돕는 비교적 긴 엄지손가락을 가진 종은 일관되게 뇌 크기가 상대적으로 더 컸다.
이같은 특성은 여우원숭이부터 인간에 이르기까지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인간을 데이터 분석에서 제외했을 때도 여전히 엄지손가락 길이와 뇌 크기의 상관관계가 유지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영장류 전체 계통에서 손의 섬세한 조작 능력과 뇌의 진화가 연결되어 있다는 직접적 증거를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큰 뇌와 정교한 손가락 움직임은 함께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물체를 집고 다루는 능력이 늘면서 이를 제어할 뇌도 더 커지고 복잡해졌다. 손재주와 뇌 발달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수백만 년에 걸쳐 동반 진화했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엄지손가락이 길어지면 손가락을 정밀하게 활용하는 신체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뇌 부위인 소뇌가 커질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연구 결과 소뇌보다는 대뇌피질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뇌피질은 감각 정보를 받아들이고 사고하고 판단하는 뇌의 핵심 영역이다. 인간 뇌 부피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연구팀은 "엄지손가락이 길어지면서 단순히 손을 잘 쓰게 된 게 아니라 손으로 무엇을 정교하게 다루고, 그 과정을 인지하고, 활용하는 등 사고 능력까지 발달했다"고 설명했다. 엄지손가락의 발달이 곧 뇌의 생각하는 영역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엄지손가락 길이와 뇌 크기의 분명한 연결고리를 보여준다"며 "하지만 구체적인 작동 원리는 앞으로 더 밝혀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참고 자료>
- doi.org/10.1038/s42003-025-08686-5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