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피스메이커, 난 페이스메이커’… ‘펜’이 트럼프 마음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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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은 '긴장'으로 시작해 '웃음'으로 마무리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기지와 교회 수사 문제를 거론하며 압박성 발언을 내놓으면서 분위기가 경직됐고, 이 대통령에게 드리운 '친중·반미' 이미지도 회담의 걸림돌로 지적됐다.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전 트루스소셜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라며 "숙청이나 혁명이 일어난 것 같다. 우리는 그것을 수용할 수 없고 거기서 사업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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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피스메이커” 추겨세우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
140분 회담·돌발 펜 선물… 트럼프 “李, 위대한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은 ‘긴장’으로 시작해 ‘웃음’으로 마무리됐다. 회담 전까지만 해도 양국 사이엔 미묘한 기류가 흘렀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기지와 교회 수사 문제를 거론하며 압박성 발언을 내놓으면서 분위기가 경직됐고, 이 대통령에게 드리운 ‘친중·반미’ 이미지도 회담의 걸림돌로 지적됐다. 마무리는 그야말로 대반전으로 끝났다.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전 트루스소셜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라며 “숙청이나 혁명이 일어난 것 같다. 우리는 그것을 수용할 수 없고 거기서 사업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2시간 55분밖에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폭탄 발언’이 나오며 한미 정상회담에 돌발변수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분위기를 바꾼 건 이 대통령의 화법이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교회 수사 등에 대해 차분히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오해였다”고 답했다. 또 이 대통령은 “세계 지도자 중에 전 세계의 평화 문제에 (트럼프) 대통령님처럼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실제 성과를 낸 건 처음”이라며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등 여러 곳에서의 전쟁들이 트럼프 대통령님의 역할로 휴전하고 평화가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에 화색이 도는 순간이었다.
그러면서 “가급적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도 평화를 만들어 달라”며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도 만나시고, 북한에 트럼프월드도 하나 지어서 저도 거기서 골프도 칠 수 있게 해주시고 세계사적인 평화의 메이커 역할을 꼭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 우리 (트럼프) 대통령님의 꿈으로, 미국이 다시 위대하게 변하고 있는 것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전 세계의 전쟁을 종식시키는 피스메이커”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자신을 “페이스메이커”라 지칭하며 트럼프의 발걸음을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예상치 못한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은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 대통령을 향해 “위대한 대통령”이라는 말로 화답했다. 회담은 예상보다 긴 140분가량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시선은 이 대통령이 서명에 쓰던 펜에 꽂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좋은 펜(nice pen)입니다. 괜찮으시면 제가 사용하겠습니다.”라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영광이죠. 대통령님이 하시는 사인에 아주 잘 어울릴 겁니다”라고 답하며 흔쾌히 건넸다. 작은 배려였지만 분위기를 바꾼 결정적 장면이었다. 이후 두 정상은 서로의 농담에 웃음을 터뜨리며 대화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골프채, 거북선 모형, ‘마가(MAGA)’ 문구가 새겨진 ‘카우보이 모자’를 건넸다. 트럼프 대통령은 확대 회담 참석자들을 ‘기프트 룸’으로 안내해 마음에 드는 선물을 고르도록 권했다. 한미 정상 간 첫 만남에서 신뢰를 다지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외교 무대 뒤의 실리도 놓치지 않았다. 한미동맹 현대화, 제조업 협력, 경제·통상 분야 안정화 등 굵직한 현안이 회담 테이블 위에 올랐다. 짧은 시간 안에 굵직한 현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이 같은 성과는 이 대통령의 ‘트럼프 공략’이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의 저서 ‘거래의 기술’을 언급하며 “상대가 감내하기 어려운 조건을 던지지만 최종적으로는 불합리한 결론에 이르지 않는다고 본인이 책에 써놨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협상 스타일을 인정하면서도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안소현 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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