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SNS에 김문수·나경원 "인권침해" "독재 국정" 李 공격

조현호 기자 2025. 8. 2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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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역대급 설레발 DNA 발현"...장성철 "외교 결례 트럼프를 비판해야"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정상회담에서 자신이 쓴 한국 정부의 숙청과 압수수색 의문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의 답변을 들은 뒤 오해라고 확신한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SBS 영상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직전 '한국에 숙청·혁명이 일어나는 것 같다', '교회·미군 압수수색을 했다고 한다'고 언급하자 이재명 대통령이 군사쿠데타에 대한 특검의 사실확인 과정이라고 답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답변을 듣고나서 오해임을 확신한다고 했다.

외교상 결례라거나 이 대통령을 궁지에 몰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으나 김문수 나경원 등 국민의힘 인사들이 “인권 침해”, “독재적 국정운영” 탓이라고 이 대통령을 비난해 논란을 샀다. 민주당은 해프닝으로 끝난 일에 대한 국민의힘 의원 등의 역대급 설레발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시작 전인 25일 밤(한국 시각) 자신의 SNS 계정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마치 숙청이나 혁명처럼 보인다. 그런 상황에서 사업을 할 수 없다”라고 썼다. 회담 시작 한 시간 전에도 “지난 며칠 동안 한국의 새 정부가 교회를 압수수색 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들은 심지어 우리 군 기지까지 들어가서 절대 얻어선 안 될 정보까지 가져갔다고 한다”라며 “좋지 않은 얘기를 들었다. 그런 일들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이 대통령과 백악관 오벌 오피스 공개 회담에서 '오늘 아침에 한국에 대해 교회나 미군기지 압수수색을 언급하고 숙청이나 혁명을 언급했는데, 어떤 생각으로 한 말이냐'는 기자 질의에 “정보당국으로부터 들은 거다. 교회 압수수색 얘기였는데, 나중에 논의하도록 하겠다”며 “사실이라면 정말 안타까운 일일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보 당국한테 들은 건데, 교회를 압수수색 해서 일부 교회는 문을 닫았다고 한다”라며 “원하신다면 지금 여쭙겠다. 왜냐면 한국에서 일어난 일처럼 들리지 않아서다”라고 답변을 요청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금 대한민국은 친위 쿠데타로 인한 혼란이 극복된 지 얼마 안 되고 내란 상황에 대한 국회 주도 특검에 의해 '사실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검사가 하는 일은 팩트 확인, 팩트 체크인데, 미군을 직접 수사한 게 아니고 그 부대 안에 있는 한국군, 한국군의 통제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했나를 확인한 것 같다. 나중에 더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좋습니다. 이건 오해라는 것을 확신한다”라면서 “하지만 교회를 압수수색 했다는 루머가 돌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 문제는 같이 얘기 나누시고 잘 해결될 거라 생각한다”고 마무리했다.

이를 두고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립외교원장 출신의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은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트럼프 언급을 두고 “확실히 기선 제압이 있는 것 같고, 그럼에도 엄청난 결례다. 저건 내정 간섭”이라며 “미국의 대통령이 아무리 SNS라도 그렇게 올리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의원 등은 되레 이 대통령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김문수 국민의힘 전 대선후보는 26일 “미국 여론 역시 대한민국의 인권침해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음을 방증한다”라며 “반미 친북 성향의 이재명 정권은 자유민주주의의 한 축인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고, 정권의 입맛대로 종교단체를 탄압하고 있다. 헌법이 보장한 기본권을 무너뜨리는 폭거”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25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트럼프의 SNS 계정을 두고 “한국 사회, 정치에 대한 불신이 국제적으로도 확산되고 있음을 암시한다”라며 “이재명 민주당 정권이 보여준 독재적 국정운영, 내란몰이, 사법 시스템의 파괴, 야당에 대한 정치 보복, 언론에 대한 전방위적 장악이 미국 눈에 '숙청'과 '혁명'처럼 비치고 있는 것 아닐까”라고 썼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6일 논평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은 '역대급 외교 참사'였다”며 “전 세계가 보는 앞에서 미국 대통령이 직접 '교회 압수수색', '미군 기지 조사' 등을 거론하며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해명하는 이 대통령의 말을 끊고, 특검을 '정신이상자'에 빗대며 혹시 '미국에서 병든 사람 데려간 것 아니냐'는 치욕스러운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실질적 성과가 사실상 전무한 정상회담이었다”라고 혹평했다.

이 같은 공세를 두고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원내 소통수석부대표는 2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SNS 글이 특유의 '협상용 기선잡기'라는 것을 국민과 이 대통령도 알고 있었다며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 해프닝에 설레발을 치며 또다시 내란 DNA를 드러내고 말았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미국에서의 협상용 해프닝에 저주와 악담, 모욕을 일삼는 이들의 행태를 도저히 볼 수도 없고, 너무도 부끄럽다”라고 비판했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센터 소장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김문수 후보가 대뜸 '봐라 이거, 지금 미국과 이거 난리 나게 생겼다'라는 식으로 저주를 퍼부었다”라며 “트럼프를 욕하고 비판을 해야지 이 대통령이나 미국 가 있는 분들을 욕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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