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아트센터, 한일 현대미술작가 5인의 기획초대전
기획초대전 ‘그림의 대화’… 혁신적 전시실험 선봬
기억·정체성 등 한·일 작가 5인의 작품세계 조명

[충청타임즈] 충북 청주 네오아트센터가 각기 다른 철학을 지닌 한일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조명한다.
네오아트센터는 다음달 21일까지 한일 현대미술 작가 기획초대전 '그림의 대화'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최민건, 이케가미 케이이치, 박진명, 야마모토 나오키, 하세가와 이치로 등 5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5개의 전시 공간에서 의미에 대한 비언어적 대화를 나눈다.
최민건 작가는 'a borderline between'를 주제로 현실과 기억의 경계에서 보는 나의 정체성을 묻는다.
자신의 페르소나인 개를 통해 1980년대 서울의 기억 속 풍경으로 관객을 이끈다.
작가는 개의 시선을 통해 자신의 과거를 탐색하고 현재의 자신과 연결 짓는다.
특정 세대의 아날로그적 감성과 공통의 기억을 환기시키며 작품에 깊이를 더한다.
이케가미 케이이치 작가는 '결림과의 만남'을 주제로 신체의 '응어리(코리)'라는 보이지 않는 감각을 예술로 승화시킨다.
그에게 창작은 고통을 환희로 바꾸는 숭고한 기도의 행위다.
작가는 보통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응어리를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제거해야 할 통증이 아니라 살아있음의 증거로 규정한다.
그는 한 걸은 더 나아가 응어리를 '강력한 생명력이 얽혀있는 에너지의 응축물'로 정의한다.
시간의 풍경화가로 불리는 박진명 작가는 '똑같은 하루는 없다'를 주제로 시간의 흔적이 남긴 잔상을 캔버스에 기록했다.
동양의 먹과 서양의 과슈를 융합하며 독창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한다.
캔버스를 가득 메운 무수한 선과 점들은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세포의 분열이나 복잡하게 얽힌 신경망처럼 보인다.
작가가 온몸으로 시간을 맞이하며 새겨 넣은 바람의 얼룩이다.

야마모토 나오키 작가는 '빙의 GO!'를 주제로 수만 개의 각설탕으로 재현된 청주 시내를 통해 예술의 사회적 책임을 묻는다.
작가는 지난 1992년 한일 현대미술교류전을 시작으로 30여년간 묵묵히 청주와 대화를 이어왔다.
이제는 오랜 인연의 도시를 재료 삼아 자신의 예술 세계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심원한 질문을 펼친다.
관객이 직접 권력자의 가면을 쓰고 도시를 만들거나 파괴하는 빙의의 경험을 통해 우리 공동체의 운명에 대한 준엄한 질문을 던진다.
이는 나와 다른 존재, 심지어 내가 경멸하는 존재의 입장에 서볼 수 있는 심오한 체험이다.
디데이정스 갤러리는 하세가와 이치로 작가를 초대해 아파트의 격자 구조를 통해 인간의 근원적 습성을 탐구한다.
그는 청주를 'Grid World'라 칭하면서 평범한 도시 풍경을 명상의 창으로 바꾸어 놓는 경험을 선사한다.
하세가와 이치로 작가의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전시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네오아트센터가 자체 개발한 AI 도슨트 'NEO Q(네오큐)'가 활약할 예정이다.
관람객들은 작품과 작가에 대해 궁금한 점을 네오큐에게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다.
마치 전문 큐레이터와 대화하듯 깊이 있는 맞춤형 해설이 가능하다.
박정식 대표는 "이번 기획전은 AI와 인간 큐레이터의 협업을 통해 기술이 어떻게 예술의 소통 방식을 확장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의미있는 실험이 될 것"이라며 "관객들이 작품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고 교감할 수 잇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남연우기자 nyw109@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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