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만개 팔린 '다이어트 주사'...광주까지 번진 ‘위고비 열풍’

박소영 기자 2025. 8. 2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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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첫 달 1만개→올해 6월 8만4천개 '급등'
광주 유통 2만8천개 수준...문의 전화 꾸준
지역 위고비 최저값 23만원꼴...가격 인하
"허가 범위 사용해도 구토, 변비 등 부작용"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 연합뉴스

'꿈의 다이어트 주사'라고 불리는 주사형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국내 출시 1년도 채 안 돼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커졌다. 당초 위고비는 당뇨병 치료제 성분에서 출발해 체중 감량 효과가 입증되면서 비만 치료제로 개발, 식욕 억제 효과가 입소문을 타 급속도로 대중화됐다.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연도별 및 월별 위고비 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DUR) 점검 처방전 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국내 출시 이후 올해 6월까지 9개월 동안 누적 처방 건수는 39만5000여 건에 달했다. 

출시 첫 달인 지난해 10월 1만1368건에서 같은 해 12월에는 2만1000여 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올해 들어서는 1월 2만2000여 건, 2월 3만1000여 건, 3월 4만7000여 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4월에는 7만여 건, 5월에는 8만8000여 건을 기록하며 출시 초기 대비 7배 이상 폭증했다. 6월에도 8만4000여 건이 집계돼 위고비 인기를 증명했다. 

전국적 인기는 지역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지역 업계에 따르면 광주 지역에 유통되는 위고비는 2800여개 가량이다. 실제로 지역 약국에서도 변화를 체감한다고 말한다.

지역 약사  A씨는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위고비라는 이름조차 생소했는데 이제는 하루에도 몇 차례 재고와 가격을 묻는 전화를 받는다"며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들이 사용해 인기를 얻고, SNS를 통해서 후기가 넘쳐나다보니 처방전을 들고 오는 분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비만클리닉 전문의원 직원은 "위고비가 출시된 이후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나도 맞을 수 있느냐' '얼마 정도냐'일 정도로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며 "관심도와 인기 면에서는 최근 몇 년간 어떤 약제와도 비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민들에게 걸림돌이었던 높은 가격도 일정 부분 해소됐다. 위고비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처음 투약할 시 0.25㎎으로 시작해 용량을 점차 올리는 방식이다. 때문에 초기에는 효과가 크지 않아 4~5개월쯤에서야 체중 감량 효과를 느끼는 것이 일반적이다. 

출시 직후 위고비 가격은 40만~80만원에 달해 장기 복용 시 수백만 원의 비용이 소요됐다. 품귀현상까지 겹쳐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고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현재는 위고비의 대항마 마운자로라는 다이어트 치료제가 이달 출시되면서,위고비 제작사인 노보노디스크 측이 지난 14일 기존 가격 대비 약 20~25% 가량 가격을 인하했다. 

비대면 진료앱 '모두의닥터'에 따르면 8월26일 광주 위고비 약제비 최저가는 0.25㎎ 기준 23만5000원이다. 병원 진료비 등을 포함하면 30만원대로 위고비를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가격대가 낮아졌다.

다만 위고비의 급격한 확산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변비, 복통 등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고 장기 복용 시 안전성이 확립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해당 비만치료제를 허가 범위 내로 사용해도 오심, 구토, 설사, 변비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과 발진, 통증, 부기 등 주사부위 반응이 흔하게 나타나고, 과민반응, 저혈당증, 급성췌장염, 담석증, 체액감소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위고비, 마운자로 등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계열 비만치료 주사제와 관련, 비만에 해당되는 환자의 경우 의료 전문가의 처방에 따라 허가된 용법대로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며 "일부 의약품은 갑상선 수질암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투여 금기이므로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고, 당뇨병(제2형) 환자에서 저혈당·망막병증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관련 병력이 있는 환자는 특히 신중히 투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