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얘기까지 나오는 국민의힘…반탄·찬탄 내홍 수습될까

권혁범 기자 2025. 8. 26. 17: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한길 씨를 비롯한 강성 보수 진영 지지를 등에 업고 26일 선출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내부 총질' 세력과 함께 갈 수 없다며 사실상 찬탄(탄핵 찬성)파 청산을 공언하면서 분당 가능성마저 언급된다.

장 대표는 이날 당선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원내 107명이 하나로 뭉쳐 가는 것이 최선이지만, 단일대오에 합류하지 못하는 분들과 당을 분열로 몰고 가는 분들에 대해선 결단이 필요하다"며 찬탄파를 겨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장 대표 “내부총질 세력 대해 결단할 것”
조경태 “독재정당, 뜻대로 되겠는가”
국민의힘 장동혁(왼쪽) 신임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문화미래리포트(MFR) 2025 트럼피즘 향방과 대한민국의 선택’ 국제 포럼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전한길 씨를 비롯한 강성 보수 진영 지지를 등에 업고 26일 선출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내부 총질’ 세력과 함께 갈 수 없다며 사실상 찬탄(탄핵 찬성)파 청산을 공언하면서 분당 가능성마저 언급된다.

장 대표는 이날 당선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원내 107명이 하나로 뭉쳐 가는 것이 최선이지만, 단일대오에 합류하지 못하는 분들과 당을 분열로 몰고 가는 분들에 대해선 결단이 필요하다”며 찬탄파를 겨눴다.

다만, 장 대표는 ‘찬탄파에 대한 결단인가’라는 질문엔 “저는 찬탄파라고 이름을 거명한 적이 없다. 지금부터 단일대오에서 이탈하고 내부 총질하는 분들에 대해 결단하겠다고 한 것이고, 무슨 계파의 누구라고 말한 적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당 대표 선거운동 기간 내내 “밖에 있는 50명보다 안에 있는 1명의 적이 훨씬 더 위험하다”며 찬탄파에 대한 출당 조처까지 거론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찬탄파로 분류됐던 의원들은 당내 입지가 좁아지고 운신이 불편해질 수밖에 없다. 장 대표를 포함한 새 지도부와 마찰도 불가피하다. 특히 찬탄파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꾸준히 요구해 왔지만, 장 대표는 당장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할 것이라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처럼 찬탄·반탄(탄핵 반대) 세력이 절충점을 찾지 못하면서, 정치권 일각에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분당설도 나온다. 국민의힘(당시 새누리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때 극심한 내홍을 겪다가 분당한 전례가 있다.

대표적인 찬탄파 의원들은 여전히 소신을 굽히지 않을 기세다. 당 대표 선거에서 떨어진 조경태 의원은 이날 장 대표에 대해 “당을 분열로 몰고 가는 정도가 아니라 침몰로 몰고 간다면 신임 대표라도 두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담아내지 못하고 내부 총질이란 프레임을 씌워 입막음을 하겠다는 것은 스스로 민주정당을 부정하고 독재정당으로 가려는 것인데, 뜻대로 되겠는가”라며 “근소한 차이로 당선된 이후 곧바로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받는 윤 전 대통령을 접견하겠다는 것이 제대로 된 발언인가”라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국민 대다수가 윤 전 대통령 비상계엄을 반대하고 파면에 동의하는데, 그 국민들과 반하는 길을 선택한다는 것은 결국 당을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잘못된 리더는 결국 자신과 조직을 죽인다. 윤 전 대통령을 접견하려면 당 대표를 그만두고 개인 자격으로 가길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국민들과 싸우려 들면 결국 지게 된다”며 “당 대표가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 있는 정통 보수 국민의힘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당 대표 선거 결선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의원 역시 지난 22일 “혁신의 목소리와 쇄신의 몸짓은 결코 꺾임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내홍을 두고 “전한길 공천 확정, 한동훈 또 탈락. 분당의 길로 들어섰다”며 “윤석열 고문이 취임하나”라고 꼬집기도 했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