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밀가루 도시, 대전은 어떻게 ‘꿀잼도시’가 됐나. 광주·전남은?

광주와 대전은 재미없는 '노잼도시'다. 가족형 테마파크, 스릴 넘치는 놀이공원, 그렇다고 대형 복합 쇼핑몰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하루 쯤 일탈을 꿈꾸는 축제이벤트도 빈약하다. 대전은 행정중심도시로 인근에 연구개발단지가 있다. 공무원 냄새가 짙게 배어 있다. 광주는 5월의 도시다. 5·18이 승리가 아닌 추모의 틀에 갇혀 있으니 늘 엄중하다.
#밀가루 도시 대전…도시브랜드 평판 상위
대전이 달라졌다. 빵점도시에서 '빵잼도시'로 급변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올해 5~7월까지 발표한 '광역지자체 도시브랜드 평판'에서 대전시는 줄곧 2~3위를 차지했다. 광주시는 같은 기간 14위다. 지난 1월에는 전국 85개 도시중 25위로 내려 앉았다. 대전시는 지난해 6~9월까지 4개월 동안 평판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매월 발표하는 '주민생활 만족도 조사'에서는 2~5월까지 4개월 연속 1위를 석권했다. 도시 평판도 좋고, 시민들도 살 만하다고 한다.
대전은 어떻게 '꿀잼도시'가 됐을까. 대전은 밀가루 도시였다. 한국전쟁 시기 미국의 원조 물품 밀가루를 나눠주는 '밀 보급소'가 경부·호남선이 교차하는 대전에 들어섰다. 60~70년대 서해안 간척지 공사 노동자들이 임금으로 밀가루를 받았다. 자연스럽게 밀가루 소비의 중심, 대전이 됐다.

#성심당 핫플에 빵, 누들축제 도전
대전시는 성심당이 핫플로 뜨자 빵에 주목했다. 2021년 코로나 와중이지만, 대전지역 동네 빵집들이 참여하는 '대전 빵 축제'를 열었다. 대전관광공사는 최근 '빵 산책 in 대전'을 펴냈다. 대전지역 100곳 빵집을 소개한 책자다. 시민들이 추천하는 빵집도 넣고, 빵집 순례코스도 만들었다.
대표 코스인 '성심당-정동문화사-볕 코스'를 걷는다. 일단 '성심당'에서 시그니처 빵인 튀김소보로와 부추빵을 구입한다. 빵 내음을 맡으며 '정동문화사'에 들러 달콤한 까눌레와 에그타르트를 맛본다. 대전천을 느긋하게 걷다가 마지막 빵집 '볕'에 들어선다. 부드러운 수플레로 마무리한다. "빵지순례~ 만세"다.
대전역 가락국수와 가요 '대전 부르스' 추억도 축제화했다. 2023년 '누들 대전 페스티벌'과 '대전0시 축제'를 잇따라 출시했다. 올해 8월초 열린 영시축제에 216만 명이 몰렸다.

#맛집 검색에 홈피 6~7단계 거쳐야
광주는 어떤가. 광주시정에서 관광은 상위 순위가 아니다. 3대 쇼핑몰, AI중심도시만 울린다. 어느새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도 사라졌다. 광주비엔날레가 세계 미술계에 메시지를 발신했다는 뉴스는 검색이 안 된다. 32회를 맞은 광주김치축제는 여전히 헷갈린다. 김치문화 축제인지, 김치 직판장인지 알 수 없다. 광주 동구 충장축제가 그나마 주목거리다. 광주관광재단이 출범했지만 관광생태계가 선순환한다는 평가는 체크하지 못했다.
광주관광공사 홈페이지를 접속했다. 당황스러웠다. 명소, 맛집, 호텔, 노포, 음식거리, 카페, 빵집 등이 첫 화면에 안 보였다. 초기화면 상단 카테고리에는 공사소개, 알림마당, 열린경영, 정보공개가 차지했다. 상단 아래 4개 콘텐츠가 스크롤바에 있는데, '광주관광 바로가기'를 눌렀다. '광주방문의 해 바로가기'로 연결됐다.
그곳에 '관광명소'가 있고, 다시 '음식'코너를 누르자, 이제서야 '추천식당' 등이 진열돼 있다. 맛집 하나 찾으러 홈피 서핑하듯, 6~7단계를 거쳤다.
전남관광재단도 어쩜 그리 똑같은지, 첫 화면에 재단소개부터 열린경영까지 관료냄새가 물씬 풍긴다. 남도의 맛집을 보려면 'J튜브'(유튜브 채널)를 시청해야 한다. 맛집 보려고 3~4분 시청 하나?. 15초 광고도 건너뛰는데.
광주에 전국구 빵집, 누들 모밀 집이 없는 게 아니다. 온모밀에 상추튀김,오리탕, 떡갈비, 한정식이 대전 가락국수에 비하랴.
지금 광주에 없는 건, 광주시의 문화관광 마인드다. 시장 지사님, 일단 관광공사 홈피라도 방문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