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비자로는 헬멧 못쓰는데…오늘도 달리는 외국인 라이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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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멧 쓰고 말하지 않으면 안 걸린다." 최근 한 파키스탄 출신 유튜버가 한국에서 오토바이를 구입해 배달 앱에 가입하고 배달 라이더로 일하는 방법을 영상으로 소개해 주목을 끌었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에 폭발적으로 성장한 배달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내국인 라이더 상당수가 오토바이를 내놓고 업계를 떠났는데, 그 빈자리를 외국인이 채워 가는 모습"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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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인 가족동반비자 드물어
배달지 못찾거나 소통 문제도
“헬멧 쓰고 말하지 않으면 안 걸린다.” 최근 한 파키스탄 출신 유튜버가 한국에서 오토바이를 구입해 배달 앱에 가입하고 배달 라이더로 일하는 방법을 영상으로 소개해 주목을 끌었다. 이 유튜버는 “한국인들은 운전이 얌전하다”며 신호 위반과 인도 주행 장면까지 영상에 자랑스럽게 담았다. 틱톡, 유튜브 등 해외 플랫폼에서도 “한국에서 배달로 한 달에 얼마 벌었다”는 수익 인증 영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국내 배달 라이더 커뮤니티에는 “외국인 기사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목격담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플랫폼 알바천국에 따르면 올 7월 기준 ‘외국인 가능’ 채용 공고는 전년 동월보다 19.0% 늘었다. 공고를 업종별로 분석해 보면 택배·배달 등이 포함된 ‘운전·배달업’이 35.1%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외국인 배달 알바 수요 자체가 늘어난 것이다. 알바천국 관계자는 “대형 배달 플랫폼부터 중소 배달 대행업체, 개인 음식점 배달 인력까지 수요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운전·배달업 공고 다음으로는 서비스업(21.8%), 외식·음료업(21.0%), 생산·건설·노무(11.2%), 유통·판매(5.7%) 순이었다. 상대적으로 임금과 진입 장벽이 낮은 업종에서 외국인을 선호한다.
중국계 배달앱 ‘헝그리판다’가 최근 서울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배달 플랫폼 시장의 ‘글로벌 일자리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헝그리판다는 주로 중국 식료품점이나 중식당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중국어권 소비자를 겨냥한 전략을 펼친다. 특히 고액 배달료를 앞세워 라이더 확보에도 적극적인 만큼 중국인 등 외국인 라이더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렇다 보니 배달 라이더 온라인 게시판에는 “(외국인 라이더가) 보이면 바로 신고하라” “불법 체류자들에게 밥그릇을 빼앗기고 있다”는 격앙된 글이 쏟아지고 있다. ‘불법 외국인 배달기사 신고 요령’도 공유된다. 경찰보다는 고용노동부나 외국인종합안내센터에 신고하면 빠르고, 불법 체류보다는 불법 취업으로 신고하는 게 처리가 원활하다는 식이다.
문제는 외국인 배달기사 상당수가 불법 신분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현행 제도상 고용허가제(E)나 유학생(D) 비자 신분으로는 배달업에 종사할 수 없다. 사실상 가족동반(F) 비자 등 일부 체류 자격만 배달 일이 허용된다. 업주 사이에서는 “고객과 의사소통이 안 되거나, 배달지를 못 찾아 음식을 가게로 돌려보내는 사례가 잦다”는 불만이 나온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에 폭발적으로 성장한 배달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내국인 라이더 상당수가 오토바이를 내놓고 업계를 떠났는데, 그 빈자리를 외국인이 채워 가는 모습”이라고 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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