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표 KB운용 팀장 “거버넌스 개혁, 韓증시 재평가 열쇠…주주환원 확대 종목 관심 가져야”
"국내 주식시장에서 관건은 정부의 상법개정안 및 대주주양도세 확정, 하반기 정기 국회에서의 자본시장법 개정 방향입니다. 향후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이뤄내고 이사의 주주충실의무가 명문화된 상법개정안이 통과된다면, 기업 차원에서의 주주환원율은 지금보다 개선될 것이고요. 주주환원 확대가 가능한 개별 종목, 중장기적 성장이 가능한 수출주도산업에 조정 시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한 때입니다."
최근 디지털타임스와 만난 강은표(40·사진)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팀장은 향후 1~2년 내 환경·사회·지배구스(ESG) 관련 산업에서 가장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는 지배구스일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2010년부터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스몰캡, 지주회사 등을 담당해 온 강 팀장은 2015년 KB자산운용으로 이적한 후 'KB ESG성장리더스 펀드', 'KB 마이플랜배당 펀드' 등 펀드 5종을 운용하고 있는 전문가다.
국내 증시의 구조적 한계로 지적돼 온 중복상장 문제도 지배구스 개혁의 주요 과제다. 지주회사와 계열사가 동시에 상장된 경우가 많아 기업가치가 불필요하게 할인(디스카운트)되는 사례가 발생해왔으며, 이는 외국인 투자자 유입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그러나 최근 국내 증시에서도 무리한 인수합병이 주주의 반발에 의해 무산되는 사례가 나오고 단순히 '중복상장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만으로도 주가가 상승하는 등 주주권 보호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그럼에도 해외 투자자 입장에선 여전히 중복상장, 오너 리스크, 불투명한 의사결정 등 구조적 한계가 부담 요인으로 남아있어 국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은 더디다. 지난해 7월부터 연말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20조2818억원을 내다팔았는데, 올해는 7조8442억원 순매도됐다.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5월 말부터 순매수세를 지키고 있지만, 지난해의 순매도액을 메꾸지 못한 상태다.
강 팀장은 국내 증시의 고질적인 문제만 해결해도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확대될 수도 있다고 본다. 그는 "상법 개정과 자본시장법 개정이 이뤄지면 기업들 입장에서도 주가를 억지로 누르지 않고, 배당과 주주환원율을 확대할 유인이 생긴다"며 "소액주주의 권익 보호와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가 지속되면 장기적으로 외국인 투자자 확대와 한국 증시의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강 팀장은 투자 종목을 선별할 때 중장기적 성장 모멘텀이 확실하면서도 ESG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외형적 성장을 이끌어줄 모멘텀에 ESG 투자를 가치 판단으로 세우면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삼양식품의 경우 지난 2020년 전인장 전 회장의 횡령 사건이 발생했고, 이후 리스크 사후방지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ESG 위원회를 설치해 이사회 견제장치를 구축했다.
이수페타시스도 지난해 말 무리한 제이오 인수와 그에 따른 유상증자 시도로 ESG 스코어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으나, 이후 기업가치제고계획을 공시하는 한편 AI용 기판 본업에 주력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또한 온실가스 감축에 주력하고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 등 별도의 견제 장치를 구축해 지배구조 투명성을 확보했다.
강 팀장은 "고용부문에서 노이즈가 발생한 이력이 있고, 관련해 사회부문 팩터의 변동사항이 있었다면, 비정규직 고용 이슈가 사회 문제로 부각될 때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는 정성적, 비재무적 리스크이기에 내부 조직의 분석 결과를 통해 사전에 파악해 투자에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으로 운용되는 펀드가 KB자산운용의 'KB ESG성장리더스'다. 중장기적 모멘텀이 확실한 회사를 먼저 선별한 후 자체 ESG 스코어링 시스템을 통해 펀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또한 배당성향, 친환경 사업계획 발표여부,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 등 별도 ESG 스코어링을 산출하고 관리해 투자에 참고한다.
강 팀장은 당장 단기적으로는 금리와 환율,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변동성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하면서도, 지배구스 개선과 ESG 강화라는 구조적 변화가 본격화될 경우 한국 증시는 장기 성장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기에 분할 매수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기업의 재무성과뿐 아니라 비재무 리스크까지 관리하는 ESG 관점이 결국 안정적인 투자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강은표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팀장이 디지털타임스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KB자산운용]](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6/dt/20250826165340059dpqh.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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