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포항·영양 전기차 보조금 조기 소진…추가 지원 불투명
대구는 추경 검토, 포항·영양은 “추가 지원 없다”

일반 공급뿐 만 아니라 법인·기관과 택시 등 모든 부문에 전기차 구매가 잇따르면서 올 하반기 지원이 시작된 지 불과 1∼2개월 사이에 예산이 동났다.
대구는 향후 추경으로 예산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지만, 포항과 영양은 추가 예산 확보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25일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대구와 포항·영양군은 일반공급뿐 아니라 법인·기관, 택시, 우선순위 부문 모두 지원이 종료됐다.
해당 지역은 하반기 예산 배정 2달여 만에 예산을 모두 소진하며 높은 전기차 수요를 나타냈다.
하반기 지원은 대구가 지난 6월 26일부터, 영양이 지난달 4일, 포항이 10일부터 시작했다.
대구의 경우 대도시 특성상 일반 소비자 구매가 많았고, 포항은 높은 구매력과 출·퇴근 거리가 먼 지역 특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영양군은 전기차 지원 규모가 하반기 60대로 적었기 때문에 빨리 소진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 부문 기준 예산 지원 마감을 앞둔 지역도 다수였다. 경북 내 봉화(10대), 청송(17대), 성주(18대), 울릉(23대), 경산(24대), 영덕(47대), 의성(51대), 고령(58대)이 60대 이하의 지원 예산만을 남겨놨다.
반대로 구미는 544대분의 지원금이 남아 경북 중 가장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어 김천(490대), 영천(334대), 상주(300대) 순으로 가용 예산이 넉넉했다. 이어 경주(211대), 예천(138대), 안동(132대), 영주(117대), 칠곡 (112대), 청도(107대)도 비교적 많은 예산을 보유했다.
경북지역 내 부문별로 택시가 가장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개인택시 사업자의 전기차 전환이 기대만큼 속도를 내지 못한 탓으로 보인다. 반면 법인·기관과 우선순위 부문은 적은 물량이 배정돼 대부분 일찍 마감됐다.
수도권과 타 광역시 현황을 비교하면 경북·대구와 차이가 두드러진다. 서울은 4088대, 제주 2024대, 부산 1715대, 인천 1139대가 남아 있다. 광주는 862대, 세종 338대, 울산 352대가 남았다. 예외로 대전의 경우 이미 모든 예산이 소진됐다.
올해 전국적으로 보조금 소진 속도가 빨라진 배경에는 전기차 가격 하락과 충전 인프라 확대, 친환경 정책 강화가 꼽힌다. 특히 내연기관의 유류비와 규제 증가 등 소비자들의 전환 수요가 집중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대구(3727대)와 포항(772대)은 전기차 수요가 집중돼 빠르게 마감됐지만, 경북의 농촌 지역은 인프라와 구매력 부족 등으로 수요가 제한된 점 등으로 차이가 나타났다.
지자체와 환경부는 추경이나 지자체 상황에 따라 예산 조정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대구시는 9월 중 추경예산을 확보해 부족한 지원 규모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추가 지원 가능 여부가 확정되지 않아,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지역의 소비자들은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한편 환경부는 다음 달 1일부터 전기차 구매를 희망하는 개인이 지자체 보조금 지원 혜택을 받지 못하더라도 국가 보조금만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침을 변경할 방침이다.
산하기관 한국환경공단을 통해 개인의 전기차 국가 보조금 지원 신청이 가능하도록 정부 기관, 자동차 업체, 자동차 관련 사단법인과 협회 등과 협조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지자체의 지원금을 받지 않고 내연기관보다 비싼 전기차를 구매하기엔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크다.
대구시 관계자는 "전기차 신청이 테슬라를 중심으로 현대·기아차 등 수요가 많이 늘어나 작년 지원 규모 3700여 대를 가뿐히 넘겼다"라며 "추가 전기차 보조금 지원을 위해 추경에 예산안을 올렸지만, 9월에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추경에서 예산확보 여부는 아직 모른다"라며 "급하신 분들은 정부 보조금만을 받고 구매할 수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포항시와 영양군 관계자는 "추가예산확보가 어려워 올해 추가 전기차 지원은 없다"라며 "지역 지원금 혜택을 받고 전기차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영양 관계자는 "가용 예산이 최근 산불피해 복구에 모두 투입됐다"라며 추가예산확보 어려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