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동맹 새 축 된 K-조선, 'MASGA' 순풍에 돛 올렸다

도다솔 2025. 8. 2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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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제조업 파트너십]
李대통령, 금속 거북선 선물로 조선 상징
HD현대, 수십억달러 펀드로 美 조선소 현대화
한화, 필리조선소 추가 투자…대미 교두보 강화
삼성重, 美 비거 마린과 MRO 협력 체제 구축
그래픽=비즈워치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선업이 군사동맹을 넘어서 양국 경제 협력의 핵심 축으로 격상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협력해 미국 조선업을 다시 부흥시키겠다"고 발언하면서 조선 동맹의 흐름이 본격화된 모습이다. HD현대·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 빅3는 각각 현지 파트너십과 대규모 투자, 조선소 방문으로 MASGA(미국 조선 재건) 프로젝트 참여를 공식화하며 빠르게 속도를 내고 있다.

한미 조선 협력 판 깔렸다

그래픽=비즈워치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지시각 25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조선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 협력 강화에 뜻을 모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이 다시 위대해지고 있고 제조업 르네상스 과정에 한국도 함께하길 기대한다"며 동맹 확장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조선소와 선박 건조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앞으로 한국과 협력해 미국에서 선박을 다시 건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MASGA 프로젝트와 관련해 "시간은 걸리겠지만 미국 조선업을 매우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답했다.

정상회담 선물에서도 조선이 전면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된 선물 가운데 1호는 오종철 HD현대중공업 명장이 제작한 금속 거북선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MASGA 프로젝트를 겨냥해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우리 조선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을 맞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특수제작 금속 거북선./사진=대통령실

이번 방미일정에는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도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두 사람은 한미 조선 기술협력과 현지 투자 논의를 뒷받침하는 우군으로 참여해 조선업을 한미 경제 협력의 전면에 세우는 데 힘을 보탰다.

정상회담 직후 국내 조선사들의 대미 협력 행보도 속속 공개됐다. HD현대는 이날 서버러스 캐피탈, 한국산업은행과 함께 수십억 달러 규모의 '한미 조선산업 공동 투자 프로그램' 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미국 내 노후 조선소 인수·현대화, 공급망 강화, 자율운항·AI 등 첨단 기술이 주요 투자 분야다.

HD현대는 앵커 투자자이자 기술 자문사로 참여해 기술적 타당성과 경쟁력을 검토하는 역할을 맡는다. 정상회담 직후 나온 첫 실행 협력으로 MASGA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같은 날 삼성중공업도 워싱턴DC에서 미국 비거 마린 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 MOU를 맺었다. 이번 협력으로 미 해군 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본격 참여하고 성과를 토대로 상선·특수선 공동 건조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장기적으로 기자재 클러스터 조성과 숙련공 트레이닝 센터 설립 등까지 협력 영역을 넓혀 미국 현지 기반을 다질 방침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정상회담 마지막 일정으로 한화가 운영하는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직접 찾는다. 지난해 1억 달러(한화 약 1000억원)에 인수한 뒤 추가 7000만 달러를 투입해 도크 증설과 자동화 설비 확충에 나서는 현장을 점검하는 것이다. 한화 필리조선소는 현재 연간 1~1.5척 수준의 생산 능력을 2035년까지 10척 이상으로 끌어올려 중형 조선소로 성장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국 내에서 '메이드 인 USA' 조건을 충족하는 유일한 한국계 조선소라는 점에서 MASGA 프로젝트의 상징적 전초기지로 평가된다.

외신이 본 MASGA 협력 시나리오

그래픽=비즈워치

해외 언론도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 조선업 협력이 어떤 형태로 전개될지 주목하고 있다.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미 해군과 해경을 중심으로 한 지원함 MRO를 우선 착수 단계로 지목했다. 이후 현지 조선소 인프라와 한국의 설계·공정 기술을 결합해 신조 공동생산 체계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주요 해외 통신사도 숙련공 부족 문제를 지적하며 훈련센터와 교육 파이프라인 구축을 핵심 과제로 꼽았다. 용접·의장·도장 등 숙련 인력을 양성하고 한국 조선소가 축적한 디지털 조선소·모듈러 공법을 이전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해법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현지에서는 MASGA 프로젝트가 MRO→신조→인력·기술 이전의 단계적 협력 모델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세부 실행은 아직 초기 단계로, 향후 한미 정부와 기업 간 조율 속도에 따라 성과의 무게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도다솔 (did0903@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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