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다큐어, 반려견 치매 치료의 새 지평을 열다
45개 동물병원 임상서 인지기능 거의 정상회복 확인
지엔티파마 "반려묘 시장도 공략 … 나스닥 상장 추진"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 반려동물은 이제 단순한 동물을 넘어 우리 삶의 소중한 동반자가 되었다. 그만큼 반려동물의 건강과 삶의 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엔티파마가 개발한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치료제 '제다큐어(성분명 크리스데살라진)'가 출시 4년 만에 동물의약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제다큐어는 2021년 2월 '국내 최초 반려동물 합성신약'으로 허가된 뒤, 현재 전국 동물병원 2000여 곳에서 처방되고 있다.
임상현장 데이터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대 수의대를 포함한 45개 동물병원에서 약 300마리를 대상으로 실시한 '시판 후 조사'에서 초·중기 환견은 1일 1회 8주 투약으로 인지기능이 '거의 정상 수준'까지 회복됐다. 24주 연장할 경우 말기 환견에서도 호전이 관찰됐다. 제다큐어는 단순히 인지기능장애 진행을 늦추는 '완화제' 역할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인지기능 자체를 회복시키는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주목받고 있다.
제다큐어의 탄생 배경은 흥미롭게도 사람용 알츠하이머 치료제 연구에서 출발했다. 지엔티파마는 오랫동안 축적해온 사람의 알츠하이머 관련 병리 및 기전 데이터를 반려견 CDS에 접목하는 '애니멀-투-휴먼(Animal-to-Human)' 전략을 통해 제다큐어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보했다. 제다큐어의 핵심은 이중작용(anti-inflammation+anti-oxidation) 기전이다. 신경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라는 두 가지 신경퇴행의 주요 원인을 동시에 억제함으로써 인지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신경 퇴행 과정을 폭넓게 차단하는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
제다큐어의 혁신은 반려견에만 머물지 않는다. 지엔티파마는 반려묘에게도 반려견과 유사한 병리로 CDS가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적응증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곽병주 지엔티파마 대표는 "반려묘에게도 개와 유사한 병리로 CDS가 발생한다"며 고양이 적응증 개발 계획을 밝혔다.
글로벌 연구에 따르면 11~21세 반려묘의 36%가 CDS를 앓는다. 회사 측은 전 세계 반려묘 약 3억8000만마리 중 2740만마리가 잠재 환묘라고 추정하며 해외 임상 1상 준비에 돌입했다.
글로벌 상업화 전략도 구체화했다. 세계 상위 5개 동물의약품 기업 중 4곳과 기술이전을 논의 중이고, 이 중 2곳과는 NDA(Non-Disclosure Agreement·비밀유지협약) 체결 및 기술성 평가를 마쳤다. 미국·유럽 인허가를 병행하기 위해 cGMP 생산 체계를 1년 내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인허가 로드맵이 확정되는 대로 국가별 파트너십을 잇달아 체결하는 '스트링 오브 펄스(String of Pearls)' 전략을 구사하며, 아시아 시장의 교두보로서 일본을 가장 먼저 가시화될 시장으로 지목하고 연내 일본을 포함한 1~2개국과의 기술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엔티파마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전 세계 바이오·제약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글로벌 신약개발의 중심이며 대규모 자금 조달과 글로벌 인지도 제고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뇌졸중 신약의 다국가 3상, 제다큐어의 해외 인허가 및 론칭, 핵심 인재 확보에 투입될 계획이다.
곽병주 대표는 "제다큐어가 세계 최초로 반려견 치매의 '증상과 질환'을 동시에 치료하는 신약"이라며 "글로벌 론칭에 성공하면 반려동물 분야의 블록버스터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단기적으로는 국내 마케팅을 강화하고 cGMP 생산을 시작하며, 중장기적으로는 사람 뇌질환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3상 진입까지 내다보는 지엔티파마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반려동물에게서 입증한 혁신적인 신경보호 패러다임이 인간질환 치료로까지 이어질 '애니멀-투-휴먼' 전략이 과연 어디까지 통할지, 그리고 제다큐어가 글로벌 반려동물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기대된다.
[서정윤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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