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선 앓는 '그 암'…"무증상 많아" 국내서 빠르게 느는 이유
개그우먼 박미선(58)이 올해 초 유방암 초기를 진단받은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유방암 조기 발견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유방암은 전체 여성 암 가운데 발병률 1위(21.5%)로, 국내에서 가장 흔한 여성 암으로 등극했다.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유방암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2020년 23만3998명에서 2024년 30만9423명으로, 4년 새 32.3% 늘었다.
다행히 조기 발견이 늘고 표준치료법이 널리 적용되면서 생존율도 덩달아 높아졌다. 하지만 유방암은 진행하면 혈류·림프관을 따라 전신으로 퍼질 수 있으며, 암 치료 후 생존 후에도 여성의 삶의 질을 크게 위협할 수 있다. 매년 늘고 있는 유방암, 어떻게 해야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

주요 증상은 △유방에 단단하게 고정된 혹이 만져지거나 △유두(젖꼭지)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 △유방·유두의 모양이 변한 경우 등이다. 하지만 유방암은 1㎝ 이상 커지기 전까지는 증상을 느끼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유방갑상선외과 김다빈 교수는 "이런 증상이 없더라도 40세 이상 여성이라면 1~2년마다 유방 검진을 받는 게 안전하다"며 "다른 나라에선 나이가 증가할수록 유방암 발생률이 높아지지만, 국내에서는 40~50대 발생률이 가장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방암의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성 유방암(가족력)이 있는 경우 △여성호르몬 노출 증가가 위험 요인으로 알려졌다. △폐경 후 호르몬 대체요법 △경구피임약 복용 △늦은 출산 △임신 경험이 없는 경우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은 경우 △비만 △음주 △흡연 △유방 내 증식성 병변 유무 등도 유방암 발생 위험도를 높인다.

유방암은 국내에서 최근 빠르게 늘고 있는 이유는 뭘까. 김다빈 교수는 "유방암은 소득수준이 높은 국가에서 잘 발생하는 암으로 알려진 만큼, 서구화한 식습관, 비만, 높아진 결혼·출산 연령 등으로 인한 여성호르몬 노출 증가가 한국에서 유방암이 는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한경도 숭실대 통계학과 교수, 정원영 펜실베니아대 박사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의 암 진단 전후 체중 변화에 따른 심혈관질환과 심부전 발병 위험을 분석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2010~2016년 유방암 치료를 마친 환자 약 4만3000명을 진단 전후 체중 변화량에 따라 △10% 이상 대폭 감소군 △5 ~ 10% 중등도 감소군 △5% 내 유지군 △5 ~ 10% 이상 중등도 증가군 △10% 이상 대폭 증가군으로 나눈 뒤 약 4.7년(평균)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참여자의 11%는 진단 전보다 5~10%의 중등도 체중 증가를, 약 4%는 10% 이상의 심한 체중 증가를 경험했다. 연구 결과, 유방암 진단 전보다 체중이 10% 이상 증가한 환자는 5% 이내로 체중을 유지했던 환자보다 전체적인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66% 더 높아졌다. 심근경색과 뇌졸중은 각각 83%까지 증가했다. 심부전의 경우 유방암 환자의 체중이 5~10% 늘면 59% 증가했고, 10% 이상 늘면 심부전 발생 위험이 85%나 증가했다.
연구책임자인 신동욱 교수는 "유방암 환자는 식사 조절과 중등도 이상의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생활습관만으로 체중 관리가 잘 안되면 최근 주목받고 있는 GLP-1 유사체 등의 약물 치료를 받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유방암을 예방하려면 유방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여성호르몬 관련 약제 복용 전 유방암 위험도에 대해 의사·환자 간 충분한 논의와 정기검진이 필요하다. 폐경 후 호르몬 대체요법이나 경구피임약의 장기간 사용은 유방암 발생 위험이 약 2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비만의 경우 폐경 후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5회 이상 꾸준한 운동과 적정 체중 유지가 중요하다. 음주와 흡연도 유방암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보고가 있어 피하는 게 좋다.
김다빈 교수는 "흔히 '유방통'이 있을 때 유방암에 걸린 건 아닌지 걱정하지만, 실제 유방암은 통증 없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출산을 여러 번 했거나 모유 수유하면 유방암 발생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있지만, 출산과 모유 수유했다고 해서 유방암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라며 "40세 이상 여성은 누구나 정기검진을 받는 게 안전하다"고 권장했다.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치료하면 생존율이 95%를 넘는다. 김 교수는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검진받고, 자가 진찰을 생활화하며,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치료와 관리를 이어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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