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삽 들고 “나가라” 소동…한밤중 공격당한 성병관리소 농성장

이준희 기자 2025. 8. 2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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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 반대 농성장이 농성 1년을 앞두고 한밤중에 공격당했다.

26일 동두천경찰서와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설명을 종합하면, 경찰은 성병관리소 철거저지 농성장에서 행패를 부린 60대 남성 ㄱ씨를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8월27일 공대위는 동두천시의회가 성병관리소 철거 예산이 포함된 추가경정예산 심의에 들어가자 이곳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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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시장이 갈등 방관해 벌어진 일…안타까워”
경기도 동두천시 상봉암동 소요산 주차장 동두천 엣 성병관리소 철거저지 농성장 천막을 ㄱ씨가 26일 새벽 1시께 삽으로 찢고 있다.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제공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 반대 농성장이 농성 1년을 앞두고 한밤중에 공격당했다. 농성 단체들은 “동두천시장이 갈등을 방관해 생긴 일”이라며 “시장이 직접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26일 동두천경찰서와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설명을 종합하면, 경찰은 성병관리소 철거저지 농성장에서 행패를 부린 60대 남성 ㄱ씨를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ㄱ씨는 앞서 새벽 1시께 경기 동두천시 상봉암동 소요산 주차장에 있는 농성장에 삽을 들고 찾아가 “나가라”고 외치고 텐트를 찢었다.

농성장을 훼손한 ㄱ씨는 동두천 지역 단체 소속으로, 성병관리소 철거 찬성 입장을 밝혀왔다. 최희신 공대위 활동가는 한겨레에 “함께 동두천에서 살아가는 시민들 사이에서 이런 일이 생겨 안타깝다”며 “동두천시장이 문제를 회피하면서 갈등이 길어지다 보니 생긴 문제”라고 했다.

그간 동두천시와 공대위는 공무원, 시의원, 시민단체 등이 포함된 대화협의체를 꾸려 지난 3월 첫 회의를 연 뒤 6차례 대화했다. 협의체는 27일 7번째 협의회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양쪽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며 별다른 진척을 이루지 못한 상태다.

김대용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대표는 “문제 핵심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의 부재”라고 했다. 김 대표는 “모든 결정권이 시장에게 있지만 시장은 대화의 장에 나오지 않고 결정권이 없는 공무원들만 참여하고 있다”며 “시장이 직접 시민 앞에 서서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책임 있는 결정을 끌어내야 한다”고 했다.

앞서 국회에서는 정부도 사실상 이 문제를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손솔 진보당 의원은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에서 국가유산청에 “성병관리소가 사실상 철거 수순으로 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문화재 임시 지정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훼손된 성병관리소 철거저지 농성장.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제공
훼손된 성병관리소 철거저지 농성장.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제공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는 한국 정부가 주한미군을 위해 집창촌을 사실상 직접 관리했음을 보여주는 곳으로, 국가에 의한 여성 폭력을 상징하는 장소로 꼽힌다. 정부는 미군 사이에 성병이 퍼지며 미국의 불만이 커지자 1973년부터 성병관리소를 직접 운영했다. 대법원은 2022년 9월 이 문제에 대한 국가 책임을 인정했다.

앞서 지난해 8월27일 공대위는 동두천시의회가 성병관리소 철거 예산이 포함된 추가경정예산 심의에 들어가자 이곳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동두천시는 소요산 개발 일환으로 성병관리소를 철거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반면 공대위는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건물을 보존하고 평화·여성인권 박물관 등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내용만 접수된 상황”이라며 “(ㄱ씨가) 삽을 사람한테 휘둘렀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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