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위기 딛은 GS칼텍스 ... “올해는 무조건 봄배구 가야죠”
이영택 감독 “봄배구 전력은 된다고 판단”
실바 “한국은 집 같은 곳 ... 다른 곳 생각 안했다”

여자배구 GS칼텍스에게 지난 시즌은 가혹했다. 전반기에 팀 역대 최다 연패인 14연패 수렁에 빠져 허덕였고, 시즌 내내 최하위(7위)를 전전하다 막판 에이스 지젤 실바(34) 등 활약에 힘입어 가까스로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탈꼴찌를 하긴 했지만, 불과 4년 전인 2021년 통합 우승 대업을 일궜던 명가(名家)라기엔 아쉬운 성적이었다. 2025-2026시즌 개막을 앞두고 치러지는 KOVO(한국배구연맹)컵을 한 달 남겨둔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26일 “(지난 시즌엔) 체육관에 나가기 두려웠던 순간이 많았다”며 “올해는 무조건 20승, 승점 60점 이상을 따내서 봄 배구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영택 감독은 이날 경기 가평군 GS칼텍스 청평체육관에서 미디어데이를 갖고 “작년 시즌엔 (부진해서) 다른 팀들보다 일찍 끝나는 바람에 더 잘 쉬고 복귀했다“며 ”핑계 같지만 작년에는 부상 선수가 너무 많아서 고생했다. 14연패 할때는 경기장 나가는게 두려웠을 정도다. 올해는 부상 선수를 최대한 방지하는 차원에서 근력·체력 훈련을 비시즌에 많이 했다”고 했다.
또한 “올해는 각 팀 별로 (이적 등) 변화가 많아서 섣불리 예상이 힘든데, 감독들은 대부분 한국도로공사나 IBK기업은행을 2강(强)으로 뽑는 분위기”라며 “저희팀은 아시아쿼터 선수가 레이나 토코쿠로 바뀐 것 외에는 별 다른 전력 이탈도 없기 때문에 기대가 되는 시즌이다. 이주아 등 어린 선수들이 더 성장하고 있기도 하고 기량이 더 향상됐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3~4위권 전력은 되지 않나 싶다”라고 했다.
실제 GS칼텍스는 올해 에이스 지젤 실바와 FA가 된 주장 유서연 등 집토끼를 모두 잡으며 일찌감찌 전력 정비를 마무리했다. 유서연은 “시즌 막바지에 감독님과 구단에서 재계약에 대한 의사를 표현해주셨고 저도 같이 가고 싶은 마음이 커서 FA에 대한 큰 고민은 없었다”고 했다. 이영택 감독은 “(서연이는) 제가 오면서 주장을 맡았는데, ‘주장이 1년 만에 떠날 수는 없는 것 아니냐’ 이런 무언의 압박을 줬던 게 영향이 있지 않나 싶다. 그만큼 저한테는 필요한 선수”라며 웃었다.

쿠바 출신의 지젤 실바 역시 “GS칼텍스에 있으면 집처럼 느껴진다. 팬분들이 저뿐만 아니라 저의 딸도 사랑해주는게 너무나 감사하다”며 “지구 반대편에서 이런 사랑을 받을 거라고 생각 못했다. 필리핀에서 뛸 때도 비슷한 느낌이 있었지만 한국은 진짜 상상 이상이었다”고 했다. 그는 “올해는 한국에서 3번째 시즌이고 나이도 들어가고 있어서 두 배 이상 몸관리를 하려고 한다. 살을 빼려고 많이 노력했고, 시즌 시작할 땐 더 예뻐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영택 감독은 “지난 시즌 실바의 공격 점유율이 높아서 많이 고생했다. 부상도 2번이나 있었다”며 “현재까진 실바가 마침 몸을 만드는 단계라 실바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공격패턴을 유서연, 레이나 등 득점력이 있는 선수들과 함께 준비 중”이라고 했다. 실바는 지난 시즌 V리그 여자부 최초로 2시즌 연속 1000득점 이상을 올렸는데, 일각에선 일명 ‘몰빵 배구’ 덕에 실바가 혹사당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이영택 감독은 “그런 비판이 있다는 걸 알고, 다른 전술도 준비하고는 있지만 실바 자체가 득점왕 등 기록 욕심이 큰 선수다. 실바가 1000점을 내고 또 다른 선수들이 더 많이 점수를 내면 높은 순위에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유서연은 “(몰빵 배구는) 우리 팀의 숙제다. 저 포함 다른 선수들이 세터들과 콤비플레이를 많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GS칼텍스는 V리그 내에서 젊은 선수들이 특히 많은 팀이다. 주장 유서연은 “팬 분들께 젊은 만큼 패기 있는 배구를 보여드리고 싶다.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활력 넘치는 배구를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젊은 선수들을 이끄는 만큼 사령탑의 리더십도 신세대다. 이영택 감독은 선수들이 자주 사용하는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선수들과 소통한다고 한다. 이 감독은 “선수들을 처음 만나면 제일 먼저하는게 ‘팔로우 걸기’다. 제가 게시물을 올리기 보다는 선수들이 비시즌 때 올리는 스토리를 보면서 소통하는 게 주로 하는 일”이라고 했다. 다만 유서연은 “감독님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건 맞지만, 인스타그램은 약간 아저씨 같이 올리셔서 저희랑은 안 맞는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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