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위기 딛은 GS칼텍스 ... “올해는 무조건 봄배구 가야죠”

가평/강우석 기자 2025. 8. 2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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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지젤 실바·주장 유서연 등 집토끼 모두 단속
이영택 감독 “봄배구 전력은 된다고 판단”
실바 “한국은 집 같은 곳 ... 다른 곳 생각 안했다”
26일 경기 가평군 GS칼텍스 청평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GS칼텍스 미디어데이에서 이영택 감독과 주장 유서연 선수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GS칼텍스

여자배구 GS칼텍스에게 지난 시즌은 가혹했다. 전반기에 팀 역대 최다 연패인 14연패 수렁에 빠져 허덕였고, 시즌 내내 최하위(7위)를 전전하다 막판 에이스 지젤 실바(34) 등 활약에 힘입어 가까스로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탈꼴찌를 하긴 했지만, 불과 4년 전인 2021년 통합 우승 대업을 일궜던 명가(名家)라기엔 아쉬운 성적이었다. 2025-2026시즌 개막을 앞두고 치러지는 KOVO(한국배구연맹)컵을 한 달 남겨둔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26일 “(지난 시즌엔) 체육관에 나가기 두려웠던 순간이 많았다”며 “올해는 무조건 20승, 승점 60점 이상을 따내서 봄 배구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영택 감독은 이날 경기 가평군 GS칼텍스 청평체육관에서 미디어데이를 갖고 “작년 시즌엔 (부진해서) 다른 팀들보다 일찍 끝나는 바람에 더 잘 쉬고 복귀했다“며 ”핑계 같지만 작년에는 부상 선수가 너무 많아서 고생했다. 14연패 할때는 경기장 나가는게 두려웠을 정도다. 올해는 부상 선수를 최대한 방지하는 차원에서 근력·체력 훈련을 비시즌에 많이 했다”고 했다.

또한 “올해는 각 팀 별로 (이적 등) 변화가 많아서 섣불리 예상이 힘든데, 감독들은 대부분 한국도로공사나 IBK기업은행을 2강(强)으로 뽑는 분위기”라며 “저희팀은 아시아쿼터 선수가 레이나 토코쿠로 바뀐 것 외에는 별 다른 전력 이탈도 없기 때문에 기대가 되는 시즌이다. 이주아 등 어린 선수들이 더 성장하고 있기도 하고 기량이 더 향상됐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3~4위권 전력은 되지 않나 싶다”라고 했다.

실제 GS칼텍스는 올해 에이스 지젤 실바와 FA가 된 주장 유서연 등 집토끼를 모두 잡으며 일찌감찌 전력 정비를 마무리했다. 유서연은 “시즌 막바지에 감독님과 구단에서 재계약에 대한 의사를 표현해주셨고 저도 같이 가고 싶은 마음이 커서 FA에 대한 큰 고민은 없었다”고 했다. 이영택 감독은 “(서연이는) 제가 오면서 주장을 맡았는데, ‘주장이 1년 만에 떠날 수는 없는 것 아니냐’ 이런 무언의 압박을 줬던 게 영향이 있지 않나 싶다. 그만큼 저한테는 필요한 선수”라며 웃었다.

26일 경기 가평군 GS칼텍스 청평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GS칼텍스 미디어데이에서 지젤 실바가 웃고 있다. /GS칼텍스

쿠바 출신의 지젤 실바 역시 “GS칼텍스에 있으면 집처럼 느껴진다. 팬분들이 저뿐만 아니라 저의 딸도 사랑해주는게 너무나 감사하다”며 “지구 반대편에서 이런 사랑을 받을 거라고 생각 못했다. 필리핀에서 뛸 때도 비슷한 느낌이 있었지만 한국은 진짜 상상 이상이었다”고 했다. 그는 “올해는 한국에서 3번째 시즌이고 나이도 들어가고 있어서 두 배 이상 몸관리를 하려고 한다. 살을 빼려고 많이 노력했고, 시즌 시작할 땐 더 예뻐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영택 감독은 “지난 시즌 실바의 공격 점유율이 높아서 많이 고생했다. 부상도 2번이나 있었다”며 “현재까진 실바가 마침 몸을 만드는 단계라 실바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공격패턴을 유서연, 레이나 등 득점력이 있는 선수들과 함께 준비 중”이라고 했다. 실바는 지난 시즌 V리그 여자부 최초로 2시즌 연속 1000득점 이상을 올렸는데, 일각에선 일명 ‘몰빵 배구’ 덕에 실바가 혹사당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이영택 감독은 “그런 비판이 있다는 걸 알고, 다른 전술도 준비하고는 있지만 실바 자체가 득점왕 등 기록 욕심이 큰 선수다. 실바가 1000점을 내고 또 다른 선수들이 더 많이 점수를 내면 높은 순위에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유서연은 “(몰빵 배구는) 우리 팀의 숙제다. 저 포함 다른 선수들이 세터들과 콤비플레이를 많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GS칼텍스는 V리그 내에서 젊은 선수들이 특히 많은 팀이다. 주장 유서연은 “팬 분들께 젊은 만큼 패기 있는 배구를 보여드리고 싶다.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활력 넘치는 배구를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젊은 선수들을 이끄는 만큼 사령탑의 리더십도 신세대다. 이영택 감독은 선수들이 자주 사용하는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선수들과 소통한다고 한다. 이 감독은 “선수들을 처음 만나면 제일 먼저하는게 ‘팔로우 걸기’다. 제가 게시물을 올리기 보다는 선수들이 비시즌 때 올리는 스토리를 보면서 소통하는 게 주로 하는 일”이라고 했다. 다만 유서연은 “감독님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건 맞지만, 인스타그램은 약간 아저씨 같이 올리셔서 저희랑은 안 맞는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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