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부정하는 트럼프, 은연중 본심? 李대통령에 “비행기 함께 타면 오존층 보호” 주장[나우,어스]

김수한 2025. 8. 2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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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재생에너지 사업 줄줄이 취소
풍력과 태양광 발전에 “세기의 사기”
4월 풍력발전 프로젝트 중단 명령
올해 취소된 사업 규모만 26조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 중 농담을 하자 좌중이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후위기론을 부정하는 미국의 대표적 정치인이다.

지구 온난화로 기후위기가 오고 있다는 과학적 전제를 부정한다. 이에 따라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받는 화석 에너지 축소 기조를 뒤집고, 신재생에너지 정책 역시 축소하거나 취소하는 등 에너지 정책을 과거로 회귀시키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그러한 기후위기 인식은 정치적 필요에 따라 취사선택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 중 이재명 대통령을 바라보며 “중국에 갈 때 비행기를 함께 타고 가자”고 제안했다.

그는 중국 방문에 대한 구체적 계획에 대해 취재진으로부터 질문받자 “아마도 우리는 같이 갈 수 있다. 같이 가고 싶나. 비행기를 같이 타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비행기를 함께 타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고, 오존층도 조금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대선후보 시절부터 지켜온 기후위기론 부정 기조를 뒤집는 말처럼 들릴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도 기후위기론자의 공격을 의식한 듯 재임 중 기후위기 관련 정책을 적극 추진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소환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오존층에 대해 말하더니, (보잉) 747기를 타고 하와이로 골프하러 간 것이 기억난다”고 직격했다.

기후위기론자들조차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위기론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어필하려고 한 의도로 보인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팔을 툭 치더니 “농담이지만 원한다면 같이 갈 수 있다”고 말했고,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하고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화답하자 그는 활짝 웃었다.

두 정상의 이런 모습에 좌중은 웃음을 터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가고 싶다면 특별 허가를 받겠다. 당신은 분명히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기애애한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 중 하나다.

취임 직후부터 연일 재생에너지 비난 “세기의 사기극”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풍력 발전이나 태양광 발전에 대해 부정적 의사를 내비쳐왔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미 연방정부가 로드아일랜드주에 건설 중인 대규모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를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미 해양에너지관리국(BOEM)의 매슈 지아코니 국장대행은 ‘레볼루션 윈드’로 명명된 이 사업의 시행사인 오르스테드에 서한을 보내 건설 활동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이 사업은 로드아일랜드 연안에 해상풍력발전을 위해 65개의 터빈을 세우는 사업이다.

총 40억달러(약 5조5000억원) 규모의 대형 사업으로 현재 사업 공정은 약 70% 진행된 상태다.

이 사업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임기 중 인허가 절차를 완료해 내년 봄 완공 목표로 건설 공정이 진행 중이었다.

사업은 해상풍력발전 분야 중 세계 최대 기업으로 손꼽히는 덴마크의 오르스테드社가 맡았다.

이에 오르스테드 측은 성명을 내고 법적 절차 등 모든 대응 방안을 강구 중이다.

앞서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풍력과 태양광 발전에 대해 “세기의 사기극”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어리석음의 시대는 끝났다. 풍력과 태양광은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20일 취임 후 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각종 세액공제 혜택과 보조금 제도를 폐지했다.

그는 지난 4월에도 롱아일랜드 연안에 건설 중인 50억달러 규모의 풍력발전 프로젝트 ‘엠바이어 윈드’의 공사 중단도 명령했다.

하지만 민주당 소속 캐시 호철 주지사가 연방정부와 한 달여의 줄다리기 협상 끝에 공사를 가까스로 재개시켰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으로 올해 취소된 미국의 재생에너지 개발사업 규모는 186억달러(약 26조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사업 취소 규모인 8억2700만달러의 22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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