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건희, 감시카메라 꺼둔 종묘서 황제놀이”…거미줄 청소에 냉장고 설치까지
함민정 기자 2025. 8. 26. 14:44

지난해 JTBC 보도로 알려진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의 '종묘 차담회'와 관련해, 대통령실이 나서서 김 씨의 차담회를 조율하고 국가유산청은 김 씨에게 각종 특혜를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냉장고 운반 설치부터 거미줄 청소까지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종묘차담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30일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실은 궁능유적본부장에게 유선으로 장소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이날과 이튿날인 31일에 이어 9월 2일 궁능유적본부는 종묘 배치도와 사진 설명자료, 망묘루 내부사진과 이동동선 자료 등을 대통령실에 보냈습니다.

궁능유적본부장과 종묘관리소장은 차담회 하루 전인 지난해 9월 2일 종묘 사전 답사 때 현장을 안내했고 망묘루로 장소를 선정했습니다. 당시 작업일지를 살펴보니, 종묘관리소 직원들이 김건희 씨 일행 맞이에 동원됐던 당시 상황이 담겨 있었습니다. '망묘루 거미줄 제거' 뿐 아니라 '망묘루에 냉장고 운반 설치 및 형광등 교체'와 '영녕전 대청소'까지 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김 씨 일행이 9월 3일 당일 차담회를 하는 동안 종묘를 확인하고 감독하는 등 지킬 의무가 있는 궁능유적본부 직원들은 차담회 현장에 없었던 사실도 파악됐습니다. 궁능유적본부가 김성회 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 자료에 따르면 "궁능유적본부 및 종묘 직원은 차담회에 배석 및 참여하지 않아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차담회 당일, 내부 카메라 화면 녹화 '일시 중단'
지난해 9월 3일 차담회 당일 종묘관리소 상황실 근무일지에 따르면, 종묘 안에 있는 내부카메라 8대도 김건희 방문시간에 맞추어 녹화를 중지시켰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날 오후 2시 50분부터 4시 20분까지 내부 카메라 화면 녹화가 일시 중단된 겁니다.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종묘 보호를 위한 카메라마저 꺼버린 것으로 보아 대통령실도 문제 될 줄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당시 동선 살펴보니…소방문 통해 차 타고 이동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해 9월 3일 차담회 당일, 김 씨 일행은 소방차와 작업 등 필수차량만 진입할 수 있는 “소방문”을 통해 차를 타고 종묘에 출입했습니다. 일반인은 종묘 관람을 위해 차량을 타고 들어갈 수 없는데, 김 씨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겁니다.
김 씨 일행을 태운 차량은 종묘 내에서 영녕전에 내려준 뒤 종묘 내부에 차를 세워놓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후에는 일정이 끝난 후 망묘루 앞에서 차를 타고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망묘루가 김건희 개인 카페냐"며 "황제놀이를 즐긴 김건희의 권력 남용과, 대통령실 문체비서관의 맹목적 충성이 빚은 범법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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