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파는 호텔, 9만5천원으로 포시즌스 서울 업장 두 곳서 밥·술먹기
해피아워(Hppya Hour).
뭔가 철학적인 의미가 담긴 게 아닐까 싶은 이 단어는 지극히 상업적인 마케팅 용어다. 사람이 없는 시간대에 한정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술과 음식을 파는 전략이다.
‘놀면 뭐하니’ 싸게라도 팔아 이윤을 남기는 동시에 소비자에게는 가게에 대해 좋은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다.

저녁이 있는 삶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호주 사람들은 업무가 끝나고 네트워킹을 위해 해피아워를 적극 활용한다.

해피아워를 시작한 것은 미국이다. 용어 자체는 19세기 말 여성 사교 클럽에서 나왔다. 집안 살림만 하는 여자들이 오후 시간 모여 게임을 즐기거나 교류하는 것을 ‘해피아워’라고 불렀다.

저녁 식사 때 술을 곁들일 수 없으니 비밀 바에 모여 몰래 술을 마시며 ‘행복한 시간’을 즐긴 다음 레스토랑으로 향하라는 것이 해피아워의 시작이었다.
금주법을 폐지하면서 바는 물론 일반 식당에서도 해피아워를 적극 활용했다. 미국뿐만 아니었다. 이탈리아에서는 ‘아페리티보’ 프랑스에서는 ‘그린 아워’ 등 명칭만 살짝 바꾼 해피아워 마케팅이 널리 퍼져나갔다.

홍콩은 시간이 좀 더 여유가 있다. 란콰이퐁의 술집들은 코로나 이전 오후 3시부터 해피아워를 적용하는 곳도 많았다.
지난해에 태국 방콕을 갔을 때도 해피아워를 제공하는 식당을 볼 수 있었다. 일반 식당이었는데 오후 7시까지 생맥주 1+1 이벤트를 진행했다.
서울에서 최고 럭셔리 호텔로 손꼽히는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도 최근 해피아워 프로모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아키라 백 해피아워 시간은 매일 오후 5시 30분부터 시작한다. 오후 8시까지로 주변 직장인이라면 6시 퇴근 후 가도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 12층에 위치한 아키라 백은 복층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홀을 내려다보는 위치에 스시 바와 음료를 제공하는 바가 위치한다.

홀 자리에 앉아 메뉴를 봤다. 음료는 △와인 3종 △칵테일 2종 △아사히 생맥주와 술 못하는 손님을 위한 △목테일 중에 하나를, 음식으로는 △참치 피자 △방어 할라페뇨 △한우 타코 △락 쉬림프 △소프트 쉘 크랩 중에 고를 수 있다.

살짝 양이 적은 감이 있는데 다양하게 시켜서 메뉴를 맛보고 단품 메뉴를 추가해서 먹어도 좋다.

다만 술 본연의 맛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음료 메뉴를 칵테일로만 한정한 것이 아쉬울 수는 있다.

프라이드 치킨의 경우 본래 가격이 4만2000원이다. 해피아워에는 여기에 8000원만 더 보태면 칵테일 한잔을 마실 수 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 아키라 백 & 찰스 H. 해피아워 이런 사람에게 추천한다.
- 합리적인 가격으로 특급 호텔 식음업장을 경험해보고 싶은 사람
- 직장 동료 혹은 친구와 간단하게 저녁 먹고 자리를 파하고 싶은 사람
- 서울 도심에서 외국 여행 온 것 같은 바이브를 느끼고 싶은 사람 (특히 찰스 H. 해피아워 시간에는 외국인 손님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많았다)
- 해피아워 문화 자체가 궁금한 호텔 초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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