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마’ 감독 “이하늬, 출산 후 단톡방에 ‘나왔슈’ 눈물겹도록 감동”[EN:인터뷰②]

박수인 2025. 8. 2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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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제공

[뉴스엔 박수인 기자]

(인터뷰 ①에 이어)

이해영 감독이 '애마' 출연 배우 섭외 과정을 밝혔다.

이해영 감독은 8월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애마'(극본 연출 이해영) 인터뷰에서 출연 배우들에 각 역할을 부여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해영 감독은 정희란 역의 이하늬에 대해 "시놉시스 정리할 때 이하늬 배우가 만약 거절하면 못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거절하면 엎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설득하기 위해 캐릭터를 썼다. 처음으로 줬는데 하겠다는 긍정적으로 반응을 줘서 본격화하게 됐다. 다른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다. 이하늬여야 성립할 수 있는 이야기라 생각했다. 거절했다면 또 20년 묵히면서 대체할 누군가를 기다렸을 것 같다. 해주겠다고 해서 비로소 시작할 수 있었다"며 "일단 이하늬라는 사람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태가 큰 사람 같은 느낌이 있다. 그게 아주 중요한 이미지인 것 같다. 실제로는 크고 단단한 사람인데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화려함, 이 사람이 강단있다고 표현하면 어떻게 들릴 지 모르겠는데 유달리 단단하다는 느낌이 있었다. 기립근의 힘, 코어의 힘이 있었다. 독보적으로 느껴지게 만드는 힘이었다. 꺼낼 때 이하늬 배우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하늬는 둘째 출산을 단 며칠 앞두고 '애마'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이해영 감독은 "엊그제 출산을 했는데 제작발표회 등장 후 엿새만에 출산한 건데 말도 안 되는 역사책에 나올만 한 일 아닌가 싶다. 이 작품에 대한 열정, 애정이 굉장히 뜨겁고 유달리 남달라서 저한테는 큰 감동과 힘이었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팀에게 끼치는 영향이 지대한 것 같다. 작품 공개 후 다음날부터 진통이 시작됐다고 하더라. 이후 배우 단톡방에 갓난아기 사진과 함께 '나왓슈' 했다더라. 함께 한 배우들에게는 눈물겹도록 감동인 순간인 거다. '애마'를 오픈한 것과 한 생명의 탄생을 함께 한 것에 대한 말로 다할 수 없는 것이지 않나. '나왓슈'라는 멘트로 이하늬스럽다고 생각했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신주애 역의 방효린에 대해서는 "기성배우를 고민 안했던 건 아니지만 주애 역할은 신인배우가 자신을 연기하는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신인배우 중에 찾고 싶었는데 정말 쉽지 않았다. 여태까지 오디션을 정말 많이 봤다. '독전'의 진서연 배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역대급으로 본 오디션이었다. 마음을 사로잡는 배우를 못 만나서 배우 운이 다했나보다 낙담했다. 그간 영화하면서는 배우 운이 좋다는 하나로 감사하면서 살았는데 낙담했는데 주애가 드라마틱하게 나타나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일단 연기력에 반했던 것 같다. 연기를 잘한다, 테크닉이 좋다는 게 아니라 진짜 자기감정을 녹여서 연기할 줄 아는 사람이구나가 컸다. 진짜 방효린과 주애가 일치되는 느낌이었다. 보통의 배우들은 감정의 묶음으로 연기한다고 생각하는데 방효린 배우는 음절을 꾹꾹 눌러서 표현할 줄 아는 기본기와 내공이 있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방효린이 이하늬와 한솥밥을 먹게 된 비하인드로는 "이하늬 배우 소속사로 들어간 건 후반작업이 끝난 후였다. 그 때는 다른 소속사였다. 이하늬 배우는 방효린을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다. 시청자 분들이 잘 모를 것 같은데 행여 오해할까 봐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구중호 역의 진선규 연기도 극찬했다. 이 감독은 "현장에서 디렉션을 거의 안 준 배우 중 하나였다. 구경하는 재미로 봤던 배우였다.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잘 할 줄은 몰랐다. 어떤 촬영을 할 때는 숨죽여 보다가 컷 하는 순간 기립박수를 쳤다. 너무를 잘해서. 그거 찍었을 때는 무전기에 대고 '진선규 XX 잘해' 라고 소리를 질렀다. 저도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이렇게까지 저질스러운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할 수 있구나 싶었다. 그 장면이, 5부 마지막 장면에서 정희란과 이야기 하다가 정희란이 '너 때문에 죽은 거야. 같이 지옥가자'고 하는 신이었다. 양쪽 다 한 호흡으로 쭉 찍었는데 그때 연기를 지켜보다가 모두가 기립박수를 쳤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허혁 역에 현봉식을 캐스팅한 이유로는 "당시 초 미남 선배님들이 있지 않나. 신성일 등 미남배우 설정으로 쓰긴 했는데 쓰고 나서 보니까 정말 미남이면 느끼할 수 있을 것 같고 여기에 필요한 건 '더티섹시'다. 하찮음의 미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정말 고민하다가 현봉식배우에게 주면 너무 더러우면 어떡하지 걱정이 있었는데 더럽고 섹시하게 너무 잘해줬다. 되게 재밌게 촬영했다. 뒤로 더티섹시 캐릭터를 많이 하시더라. 그에게서 불결한 섹시함을 읽은 게 나만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선견지명이 있었나 보다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양 기자 역 박해준의 연기도 충격 그 자체였다. 이 감독은 "험한 것을 삼켰다는 반응이 많더라. 충격적이지 않나. 사실은 조심스러웠다. '할 수 있을까? 해볼래?' 하면서 줬는데 흔쾌히 받았다고 생각했다. '애마'라는 이야기 자체를 재밌게 여겨줬던 것 같고 골때리는 캐릭터가 또 다르니까. 최근에는 '폭싹 속았수다'에서 그런(좋은) 이미지였지 않나. 관객 분들에게는 적잖은 충격을 안긴 것 같다. '알아서 잘해줘' 했지만 그렇게 잘 할 줄 몰랐다. 멀쩡한 허우대를 이상하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실제 감독이기도 한 조현철과의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이 감독은 "'애마'를 한창 촬영 중일때 '너와 나'가 개봉했다. 저는 촬영 끝나고 나서야 봤다. 그 전에 단편을 본 적은 있었다. 굉장히 유니크한 감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애마'를 찍을 때 얘기했던 건, 그냥 오라고 했다. 아무것도 필요없고 와서 하면 된다고 했다. 그 사람이 가진 결에 맞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가만히 있는대로 와도 충분히 완성될 거라 생각했다. 시나리오를 쓰는 곽감독이 쓰는 장면을 연출할 때 '시나리오 쓸 때 어떻게 해?' 물어봤다. '힘들면 어떻게 해?', '안 풀리면 어떻게 해?' 했다. 서로 큰 이견 없이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생겼던 것 같다. 이후에 '너와 나'를 보고 깜짝 놀랐다. 너무 훌륭한 감독님이어서 감독님이라고 부를 걸 했다. 훌륭한 영화를 만들었더라. 재능이 너무 과하게 많더라"며 감탄했다.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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