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문 없어도 성공적”…이재명·트럼프 첫 정상회담, 신뢰 과시
APEC 초청·김정은 만남 제안
‘성공적 회담’ 자평 속 실질 성과는 과제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첫 한미 정상회담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렸다. 대통령실은 "공동 합의문이 필요 없을 정도로 얘기가 잘 된 회담이었다"고 자평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한국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당초 예상보다 긴 시간, 2시간 20분에 걸친 회담이 진행됐다"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양 정상 간 호감과 신뢰가 깊어진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애초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 청구서', '동맹 현대화', '농수산물 시장 개방' 등을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구체적 의제는 오르지 않았다.
강 대변인은 "처음엔 무역 얘기로 시작했지만 곧 사라졌고, 두 정상의 친밀하고 사적인 대화로 이어졌다"며 "그만큼 분위기가 좋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양 정상은 정치적 테러와 관련된 개인적 경험도 공유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과거 암살 위협으로 목숨을 잃을 뻔한 일을 언급하며 "우리 둘은 비슷한 배경을 갖고 있다"고 전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깊이 공감하며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내내 이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강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위대한 사람이고 위대한 지도자다. 한국은 당신과 함께 더 높은 곳에서 놀라운 미래를 갖게 될 것이다. 난 언제나 당신과 함께 있다'는 메시지를 친필로 작성해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신은 전사다', '당신은 미국의 완전한 지원을 받을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친밀감을 드러냈다"고 했다.
비공개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초청했다.
이 대통령은 "가능하다면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도 추진해보자"고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슬기로운 제안"이라며 반겼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강 대변인은 "협상이 전반적으로 잘 마무리됐다는 점을 양 정상이 공감했고, 그 부분에 이견이 없었다"며 "공동 합의문이 필요 없을 정도로 대화가 원만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회담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했지만, 구체적 합의가 부재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경제·안보 협력이 향후 실무선으로 넘어가면서, 실제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방위비 분담, 통상 협상, 동맹 현대화 문제 등 민감 의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방명록을 쓰는 데 사용한 만년필을 트럼프 대통령이 눈여겨보자 즉석에서 선물하며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라다솜 기자 radasom@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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