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현대차와 중국서 ‘AI 협력’ 본격화

서재근 2025. 8. 2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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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현대차 상하이 AI 법인에 투자
41억7700만원 투자…20% 지분 확보
“SDV 등 미래모빌리티 기술 확보 고삐”

기아가 현대자동차가 중국 상하이에 세운 AI(인공지능) 법인에 지분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하이는 스마트 교통 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글로벌 도시 중 하나다. 현대차와의 이번 투자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AI 등 핵심 미래 모빌리티 기술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고,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6월 코모 차이나에 41억7700만원을 투자하고, 지분 20%를 확보했다. 코모 차이나는 현대차가 자본금 약 420억원을 출자해 지난해 12월 중국 상하이에 설립한 AI 사업 법인이다.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에 필요한 AI 및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등을 개발한다.

그간 현대차가 지분 100%를 확보해 왔지만, 이번 기아 투자로 이 회사의 지분은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80%, 20%씩을 차지하게 됐다.

이번 투자 배경과 관련 업계에서는 기아가 내년을 기점으로 본격화하겠다고 예고한 SDV 전환 전략의 연장선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정성국 기아 IR담당 상무는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2026년부터 SDV 양산형 모델을 확정하고, (사업 전략을) SDV로 전면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송호성(사진) 기아 대표이사 사장도 지난 3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오는 2026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는 기아의 차세대 SDV는 전기전자 아키텍처와 차량용 운영체제(OS) 기반 위에 자율주행, 커넥티비티를 결합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차량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기아는 완전자율주행 실현을 위해 그룹 계열사 모셔널과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피츠버그에서 시험 주행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지분 투자를 계기로 현대차와 함께 현지 기업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는 코모 차이나 설립에 앞서 같은 해 10월 상하이 징안구에 100% 자회사인 ‘상하이첨단기술연구개발센터’를, 2021년에는 ‘상하이 디지털 R&D 센터’를 설립하는 등 스마트 교통 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상하이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오는 9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중국 전용 순수전기차 ‘일렉시오’에 현지 소프트웨어 회사 하오모의 AI 솔루션을 탑재하는 등 중국 업체들과 협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2027년까지 일렉시오를 비롯해 모두 6종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중국 시장에서 적자 흐름을 끊어낸 기아 역시 중국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 구축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기아의 중국 합작법인 웨다기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기아의 중국 판매량(수출 포함)은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5만6552대다. 기아는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49% 늘어난 24만8259대를 판매, 4년 만에 연간 판매 20만대를 회복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 출시한 PBV(목적기반모빌리티) PV5와 다음 달 출시를 앞둔 순수 준중형 전기 SUV EV5에 중국 CATL의 삼원계(NCM) 배터리를 탑재하는 등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기업과 협력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라며 “특히 기아가 중국에서 사업 정상화 물꼬를 튼 만큼 자율주행·소프트웨어 등 미래 기술분야에서 현지 기업과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하려는 움직임도 더욱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은 국내에서도 미래 모빌리티 기술 경쟁력 제고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등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에만 신규 투자 방향을 차세대 제품 개발과 더불어 핵심 신기술 선점, 전동화·SDV 가속화에 맞추고,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인 24조3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서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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