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와 자유의 공존’ 한미정상회담 백악관 오벌 오피스 취재기[청계천 옆 사진관]
송은석 기자 2025. 8. 2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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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철저한 보안 검색대를 통과한 뒤 백악관 웨스트 윙으로 들어선 순간, 한국 취재진은 절망했다.
우리 취재진도 뒤따라 줄을 섰지만 이미 늦었다.
한국 취재진은 어쩔 수 없이 최대한 중앙에 가깝게 껴서 카메라를 들고 촬영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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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철저한 보안 검색대를 통과한 뒤 백악관 웨스트 윙으로 들어선 순간, 한국 취재진은 절망했다. 여유가 있을 거라던 지원팀의 말과는 달리, 눈앞에는 5~6단짜리 사다리들이 빼곡하게 늘어서 있었고 그 위에는 외신 기자들이 자리를 선점하고 있었다. 보통 3단 사다리는 국내 사진기자들도 많이 사용하는 필수품이지만 높은 사다리가 줄지어 있는 광경은 낯설고 신기했다. 그 이유는 곧 알 수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타고 온 커다란 GM 자동차가 마중 나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 대통령을 가렸다. 게다가 미국 성조기까지 떡 하니 설치돼 있었다. 결국 보닛보다 높은 곳에서 사진을 촬영하려면 사다리는 필수였다.

한국 시각으로 신문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 기자들은 식은땀을 흘리며 허겁지겁 사진을 전송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기자의 눈에는 다른 외신 기자들이 보였다. 브리핑룸에서 잘 보이지도 않던 왼쪽 문으로 백악관 소속 기자들이 슬그머니 줄을 서고 있었다. 우리 취재진도 뒤따라 줄을 섰지만 이미 늦었다. 오벌 오피스의 문이 열리자 외신 기자들은 마치 고정석처럼 앉아서 자리를 차지했다. 한국 취재진은 어쩔 수 없이 최대한 중앙에 가깝게 껴서 카메라를 들고 촬영해야만 했다.


늘 외신 사진과 영상으로만 보던 오벌 오피스는 생각보다 좁았다.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양국의 보좌진들이 앉아 있는 소파 바로 뒤에는 평소 트럼프 대통령이 근무하는 ‘그 책상’이 놓여 있었다. 기자가 영상 카메라 뒤 좁은 공간에서 찍는 동안 어깨에 메고 있던 카메라가 책상에 부딪히자, 경호원이 주의를 주기도 했다. 선배 기자는 셔터 소리가 난다는 이유로 직원이 다가와 “소리를 줄이라”고 주의를 받았다. 디지털 형식의 미러리스 카메라가 보편화됐으니 망정이지 기계식인 DSLR 시절에는 어땠을 지 궁금하다. 소파 장면 외 다른 공간을 촬영하려던 다른 기자는 제재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철저한 제한 속에서도 자유로움은 공존했다. 대통령 집무실 안에 수십 명의 취재진이 몰리는 것 자체가 흥미로웠다. 가장 낯설었던 건 대통령의 언론 대응 방식이었다. 한국식 기자 간담회는 대변인이 어느정도 개입을 하며 진행되지만 트럼프는 달랐다. 모두발언을 마친 뒤에도 대변인의 개입은 거의 없었고 모든시간 기자들의 질문에 직접 답했다. 정해진 순서도, 사전 조율도 없었다. 목소리가 크고 질문이 뚜렷한 기자가 있으면 트럼프는 고개를 돌려 그에게 답했다. 대통령과 기자 사이의 거리가 극단적으로 가까워지는 순간이었다.

대통령이 직접 그것도 길게 기자들의 질문을 받아내는 풍경은 한국 취재 문화와 크게 달랐다. 정해진 순서도, 사전 조율도 없는 자유로운 질의응답 속에서 대통령과 기자의 거리는 순간적으로 사라졌다. 오벌 오피스는 좁았지만, 그 안의 취재 문화는 결코 좁지 않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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