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감축할 건가 묻자… 트럼프 "기지 땅 소유권 달라하고 싶다"
한미 정상회담의 기록 2보
우려했던 돌발변수는 없어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 가능성 논의
조선업, 에너지 분야 양국 협력 모색
주한미군 기지 소유권 거론은 쟁점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이 돌발변수 없이 끝났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 가능성을 제기하고, 조선업과 에너지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기지의 소유권에 관심이 있다고 언급한 부분은 향후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6/thescoop1/20250826084225682lqfq.jpg)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을 감축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을 받자 "그걸 지금 말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는 친구이기 때문"이라고 피해갔다.
하지만 바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기지를 두고 "그 땅의 소유권을 확보하고 싶다"고 말을 꺼냈다. "한국은 '우리가 땅을 줬다'고 하는데 나는 '아니 준 게 아니다. 임대한 것이다'라고 했다. 주는 것(giving)과 임대하는 것(leasing)은 큰 차이가 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큰 기지를 세운 그 땅의 소유권을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내가 하고 싶은 일 중에 하나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한미군 기지가 있는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는 1467만여㎡로 여의도 면적의 5배가 넘고, 단일 기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외 미군기지다. 기지 건설에 108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6조원이 들어갔고, 건설비의 90% 이상을 한국이 부담했다.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주한미군 감축 문제나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이 제기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기지의 소유권 문제를 거론하고 나서면서 앞으로 이 부분이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둘러싼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두 정상이 북미 정상 간 대화 재개 가능성을 거론한 것도 관심을 끈다. 이 대통령은 "세계 지도자 중 평화 문제에서 실제 성과를 낸 건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라며 "한반도에도 평화를 만들어달라. 김정은 위원장도 만나달라"고 요청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가 되신다면 난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저는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며 "그를 다시 만나고 싶다. 올해 안에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김 위원장과의 두 차례 정상회담을 상기하며 "나는 그를 여동생을 제외하고 누구보다 잘 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경제·통상 부문에선 조선업과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을 주로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이 다시 위대해지고 있다"며 "조선뿐만 아니라 제조업 르네상스가 이뤄지고 있고, 대한민국도 그 과정에 함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조선소, 선박 건조를 두고 많은 얘기를 나눴다"며 "앞으로 한국과 협력을 통해 미국에서 선박이 다시 건조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른바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에 대한 질문에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미국 조선업을 매우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에너지가 필요한데, 미국은 알래스카에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다"며 "한국과 협업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동맹을 군사 분야뿐만 아니라 경제·과학기술 분야로 확장해 미래형으로 발전시켰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진 | 뉴시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6/thescoop1/20250826095117837lurx.jpg)
두 정상은 한미일 협력 강화에도 뜻을 같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은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바라고 있다"며 "대북정책에서도 양국의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면서 한미일 협력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도 "한미일 협력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트럼프) 대통령께서 한미일 협력을 매우 중시하기 때문에 내가 미리 일본과 만나 걱정하실 문제를 다 정리했다"고 밝혔다.
중국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대화를 가졌다"며 "조만간 방중訪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에게는 "같이 가겠느냐. 같이 방중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같이 전용기에 탑승하면 연료를 절감하고 오존층도 보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10월 말에 열리는 APEC정상회의를 계기로 2차 한미 정상회담은 물론, 주요국 간 정상외교가 다시 한번 펼쳐질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조봄 더스쿠프 기자
spring@thescoop.co.kr
Copyright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