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트럼프가 연 예측불허 '포에버 협상' 시대 헤쳐가야"

박서연 기자 2025. 8. 26.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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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솎아보기] 중앙일보 "한·미정상회담 개최, 트럼프는 말폭탄부터 쏟아냈다"
정청래 두고 중앙일보 "말폭탄 개혁 동력 될 수 없어" 경향신문 "제1야당 무시 안 돼"
조선일보 "민주당이 자율적으로 대통령과 반대로 움직인다는 설명 믿기 어려워"

[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이 25일(현지 시간) 오후 워싱턴DC에서 열렸다. 한미 정상은 오후 12시41분부터 오후 1시35분까지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2시간 20분 동안 회담을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3시간 전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특검 수사를 공격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대한민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숙청이나 혁명 같은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그런 상황에서 그곳과 사업을 할 수 없다”라고 글을 올렸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특검팀의) 교회 압수수색이 있었다고 들었다. 그들은 심지어 우리 군사 기지에 들어가 정보를 수집했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친위 쿠데타로부터 회복된지 얼마 안 됐다. 국회가 주도하는 특검에 의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미군을 직접 조사한 게 아니고 그 부대 안에 있는 한국군의 통제시스템을 확인한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해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문제가 잘 해결될 것이라 믿는다”라고 발언했다.

한미정상회담 시작 전부터 트럼프의 돌발 발언이 있었지만, 트럼프는 한미 양국이 지난달 타결한 무역 합의를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지난달 31일 미국이 한국에 부과한 상호 관세와 자동차 품목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10%포인트 낮추는 데 합의했다. 또 3500억(약 486조 원) 달러 규모 대미 투자, 1000억(약 139조 원) 달러 상당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 등을 조건으로 미국과 협상을 타결했다. 이날 관세 협상에서 한국 정부는 쌀과 소고기 추가 개방을 막기도 했다. 한미정상회담이 한국 시간으로 26일 새벽에 진행된 터라 소식을 다 담지는 못했지만, 26일 자 아침신문들은 1면에 일제히 한미정상회담 진행 상황을 보도했다.

▲26일 동아일보 1면

동아일보 “이재명·트럼프 앞으로 3년 반 격변의 시기 함께 가야 할 사이”

26일 아침신문들은 한미정상회담이 진행되기 직전 상황까지 1면에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한·미정상회담 개최, 트럼프는 말폭탄부터 쏟아냈다> 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첫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폭탄 발언이 회담 직전 쏟아지는 등 이 대통령 취임 82일 만에 두 정상이 첫 대면을 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을 겪었다”라고 보도했다.

▲26일 중앙일보 1면

동아일보는 <트럼프 “韓과 추가 관세협상” 李 “제조업 부흥 함께할것”>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직전 SNS에 한국의 정치 상황과 관련해 비판적으로 글을 게재한 소식을 보도하면서도 이재명 대통령이 기내에서 미국이 지난달 있었던 합의를 쉽게 뒤집을 수 없다고 발언한 사실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 대통령은 24일 미국 워싱턴으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기내간담회에서 관세 합의에 대한 미국의 추가 요구에 '합의를 그렇게 쉽게 뒤집거나 바꾸는 건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우리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이 직접 발표했고 한국과 미국 대통령이 상호 승인해서 내용들이 정해졌는데 일방적으로 바꾸자고 하는 것을 쉽게 바꾸자니까 바꾸겠습니다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면서도 '최종적으로는 현실적이고도 합리적인 결론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라고 보도했다.

트럼프의 예측불허는 앞으로 3년 반 동안 계속될 것이기에 잘 대처해 나가야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동아일보는 <트럼프가 연 예측불허 '포에버 협상' 시대… 이 또한 헤쳐가야> 사설에서 “정상회담은 실무진 조율을 거친 내용을 공식화하는 의례적 과정이기 마련이다. 그래서 흔히 '실패하는 정상회담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은 다르다. 회담 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과 변덕에 따라 모든 게 달라질 수 있다. 상대가 누구든 공개적 면박도 주저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이미 합의된 방향이나 숫자도 즉석에서 바꿔버리기 일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예측 불허의 불확실성을 오히려 즐긴다”라고 했다.

▲26일 동아일보 사설

동아일보는 “블룸버그통신은 끝없는 협상이 뉴노멀(새로운 기준)이 되는 '포에버 협상의 시대'라고 규정했다”라며 “동맹 사이라도 이견과 마찰이 없을 수 없다. 역대 한미 정상회담 가운데 밖으로 드러나진 않았어도 매우 험악한 분위기에서 거친 설전이 벌어진 경우도 적지 않았다. 트럼프 2기를 맞아 전 세계 동맹 질서가 재조정 과정에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한미 두 정상은 이제 처음 얼굴을 맞댔다. 둘은 앞으로 3년 반 격변의 시기를 함께 가야 할 사이”라고 강조했다.

중앙 “여당 대표 말폭탄 개혁의 동력 될 수 없어” 경향 “제1야당 무시 안 돼”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이륙 뒤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거가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인 김문수·장동혁 후보 간 대결로 압축된 것과 관련해 “공식적인 야당의 대표가 법적 절차를 거쳐 선출되면 당연히 대화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그런 사람들이 선출된다고 하더라도 그들을 뽑은 사람들 역시 국민이다. 저는 당선돼서 국정을 맡는 순간부터 여당을 대표하는 게 아니라 국민을 대표해야 한다. 물론 여당과 좀 더 협력하는 관계가 깊기는 하지만 야당을 배제해서는 안 되는 게 당연하다. 힘들더라도 대화는 당연히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26일 경향신문 사설
▲26일 중앙일보 사설

앞서 지난 22일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반탄파인 후보들이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이후 정청래 대표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힘, 국민의짐에서 국민의적 되지 않을까 걱정돼. 내일모레 윤어게인당이 온다. 윤석열은 감옥갔지만, 그 잔당들이 모여 윤석열당을 만들어 내란 어게인을 일으킬지 모른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 내란잔분 진압하자”라고 글을 썼다.

정청래 대표는 이 대통령이 새 야당 대표와 대화하겠다라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당연하고 옳은 말씀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여야를 다 아우러야 한다. 나는 여당대표로서 궂은일, 싸울일을 하는 거다. 따로 또 같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중앙일보와 경향신문은 정청래 대표가 발언을 신중히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대통령은 “야당과 대화”, 여당 대표는 “국민의 적”> 사설에서 “집권 여당 대표의 거친 언사는 일부 강성 지지층에겐 '사이다 발언'으로 들릴지 몰라도 다수 국민에겐 불안과 불신을 안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내우외환 속에서 국민은 이제 안정과 통합의 희망을 보고 싶어 한다. 여당 대표의 말폭탄은 통합의 씨앗도, 개혁의 동력도 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경향신문도 <야당 배제 안된다는 이 대통령, 여당 대표에도 해당되는 말> 사설에서 정 대표를 향해 “아무리 한심스럽게 보여도 제1야당을 아예 무시하는 태도로 국민적 동의를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 대통령의 '야당을 배제해선 안 된다'는 협치 의지는 여당에도 대화·타협을 통해 매끄럽게 국회 상황을 풀어가달라는 당부로 봐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정 대표는 전당대회 동안 이 대통령과 '한 몸처럼 움직이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 대통령 발언의 숨은 뜻을 헤아리기 바란다. 민주당이 대변하는 지지층과 정치적 가치를 잊지 않되, 야당과 소통·설득하는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그게 여당의 품격이다. 여야 대표가 공식 석상에서 악수조차 나누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걱정하지 않을 국민이 있겠는가”라며 “최근 여권의 지지율 하락은 이 같은 '정치 실종' 상황과도 무관치 않을 것이다. 정 대표와 민주당은 수도권·중도층의 이탈 폭이 큰 지지율의 경고를 무겁게 봐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조선일보 “민주당이 자율적으로 대통령과 반대로 움직인다는 설명 믿기 어려워”

민주당과 대통령의 발언이 엇박자가 나는 상황을 두고 국민의힘은 “대통령은 손을 내미는 척하고 민주당은 주먹을 휘두르는 익숙한 굿캅 배드캅 쇼다. 대통령의 메시지가 진정성을 얻으려면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라고 논평을 냈다.

▲26일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도 <'비명횡사' 민주당이 李대통령과 엇나가는 상식밖 움직임> 사설에서 “이 대통령이 하는 말과 민주당이 하는 일에 엇박자가 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어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얼마 전 이 대통령이 검찰청 폐지와 관련해 '졸속이 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한 지 사흘 만에 민주당은 폐지 날짜를 잡았다. 대통령실 대변인이 '국민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방송법이 필요하다. 이것이 대통령 생각'이라고 한 지 6시간 만에 민주당은 국회 상임위서 방송법을 일방 처리하기도 했다. 무슨 일인지 국민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왕적 대통령제가 운영된다는 비판이 나오는 나라에서 여당이 집권 초부터 대통령 뜻을 역행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강의 장악력을 확보했다는 이 대통령의 민주당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민주당이 자율적으로 대통령 입장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설명이 곧이곧대로 믿기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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