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도·체코까지…현대차·기아 전기차, 이제 국내 보다 해외서 더 만든다

박제완 기자(greenpea94@mk.co.kr) 2025. 8. 26.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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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산 비중 68%로 확대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대응
미국·유럽·인도 등서 생산확대
올해 전기차 70만대 생산 전망
현대자동차가 해외에서 직접 생산한 전기차 규모가 올해 처음으로 국내의 전기차 수출 물량을 넘어설 전망이다. 미국 정부의 자동차 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 신흥시장 전기차 생산 증가가 맞물리면서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 현지 생산으로 구조적 변혁을 맞고 있는 모양새다.

25일 매일경제가 현대차, 기아 IR 자료를 통해 추산한 결과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7월 해외 각지 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 규모가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한 물량을 넘어섰다. 해외 공장에서 생산한 하이브리드차 판매량도 수출량의 60% 수준까지 올라섰다.

올해 현대차가 미국, 인도, 체코 등 해외 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는 6만7000여 대로,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한 물량인 6만5700여 대를 앞섰다. 현대차 전기차의 국내 생산 수출 물량 대비 해외 직접 생산 비율은 2023년 32%에서 2024년 33%, 올해 102%로 빠르게 늘었다.

이 같은 증가세는 미국 자동차 관세의 선제조치격으로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건설한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의 덕이 크다. 올해 1~7월 HMGMA는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9을 3만6455대 생산했다. 지난해까지 현대차는 기존 앨라배마 공장(HMMA)에서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버전 한 개 차종만 생산해 미국 생산 전기차 대수가 2600여 대에 불과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HMGMA 가동률은 75%다.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램프업(가동률을 끌어올리는 작업)이 완료되면 올해 미국 생산 전기차 물량이 8만대를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

전기차 해외 생산 비중 확대에는 유럽과 신흥국 공장의 생산 증가도 기여했다. 유럽향 전기차 생산기지인 체코 공장은 올해 1~7월 2만6000여 대 전기차를 생산했다. 이는 지난해 체코 공장 전기차 연간 생산량의 80%에 달하는 수치다. 인도 공장에서 크레타EV의 생산을 시작한 점도 주효했다. 인도 공장의 전기차 생산은 지난해 대비 7배 이상 늘었다.

하이브리드차 생산에서도 같은 추세가 확인된다. 올해 7월까지 현대차의 하이브리드차 국내 생산 수출 대비 해외 생산 비율은 61%를 기록했다. 지난해 53%에서 8%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하이브리드차 해외 생산의 공신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체코 공장이다.

앨라배마 공장은 올해 하이브리드차 4만여 대를 생산해 지난해 전체 생산량(3만7000여 대)을 이미 뛰어넘은 상황이다. 싼타페 하이브리드 단 한 개 차종으로 거둔 성과다.

체코 공장은 올해에만 6만3000여 대의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했다. 지난해 전체 생산량의 65% 수준이다. 체코 공장은 유럽향 물량을 맡는 만큼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도 2만여 대 생산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인도네시아 시장 생산을 시작한 싼타페 하이브리드도 올해 1332대가 팔렸다.

기아의 해외 친환경차 직접 생산도 빠르게 늘고 있다. 기아의 올해 1~7월 전기차의 해외 생산 비중은 34%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14%, 2023년 0.1%에 비하면 빠른 증가세다.

기아의 경우 미국 공장의 전기차 차종 추가와 중국 공장의 부흥이 이 같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기아의 유일한 미국 공장인 조지아 공장은 지난해 EV9만 생산했는데, 올해부터는 주력 차종인 EV6를 추가했다. 미국 공장 생산분 중 EV6는 올해 8300여 대, EV9는 9000여 대가 팔렸다.

중국 시장 전략형 전기차로 출발한 EV5는 올해 7월까지 6500대 정도가 팔렸다. 중국 공장이 내수뿐만 아니라 인접국 수출 기지로 탈바꿈하면서 중국 공장 생산량은 같은 기간 14만4000여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늘었다.

기아 슬로바키아 공장이 현대차 체코 공장처럼 유럽향 전기차 생산기지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슬로바키아 공장은 최근 보급형 전기차인 EV4의 생산을 시작했다. 아직 시험 가동 수준이지만 같은 보급형 전기차인 EV3가 유럽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보인 만큼 업계에서는 EV4의 판매량도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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