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농업 현장] 보급형 식물공장·채소 선도거래로 수익성 높여 | 디지털농업
이 기사는 성공 농업을 일구는 농업경영 전문지 월간 ‘디지털농업’8월호 기사입니다.
이런 까닭에 농업 선진국에서는 기후변화와 식량안보 문제의 해법으로 주목받아 식물공장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상용화보다는 시험적 보급 단계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막대한 초기 시설 투자 비용 부담, 낮은 수익성, 유통·판매 기반 부족 등이 식물공장 확산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스마트농업 솔루션업체 ‘네토그린’은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누구나 손쉽게 운영할 수 있는 ‘보급형 식물공장’ 개발·보급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팜은 아직 자동화 장비나 사물인터넷(IoT) 보급에 머물러 있고, 스마트농업의 핵심인 빅데이터 기반의 기술 활용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농가 경쟁력을 높이려면 생육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물 생장을 진단하고 관리하는 체계가 필요합니다.”
이에 임형준 네토그린 대표(45)는 기존 식물공장 대비 약 40% 낮은 비용으로 구축 가능한 데이터 기반 보급형 식물공장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고 했다. 스마트팜 전문업체에서 농업 데이터 전문가로 활동했던 임 대표는 창업 초기 시중의 기존 설비와 소프트웨어 등 표준 모듈을 활용한 식물공장을 운영하며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문제점을 분석한 끝에 자체 설계로 비용 절감 및 운영 효율이 높은 식물공장 표준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 이렇게 개발한 보급형 식물공장은 현재 농가 20곳에 보급돼 일주일에 약 2t의 잎채소를 생산·판매하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췄다.
“기후변화로 신선 채소 생산량이 감소하고 가격 변동 폭이 큰 것이 문제입니다. 하지만 이 식물공장에서는 사계절 안정적인 채소 생산이 가능하죠. 수직농법 덕분에 수확량도 일반 비닐하우스보다 최대 20배가량 높일 수 있어요.”

임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이 식물공장에서는 온습도와 이산화탄소 농도, LED 조명, 양액 공급까지 모두 자동으로 제어하며 순환식 수경재배 방식으로 잎채소를 기른다. 곳곳에 설치된 사물인터넷 센서가 실시간으로 생육 환경을 감지해 측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LED 조명, 급수시스템, 재배 팬 등을 자동으로 가동한다. 작물이 영양분을 흡수하면 센서가 이를 감지해 자동으로 양액을 보충하고, 산도(pH) 변화를 인식해 산도조절제를 투입하며 최적의 생육 환경에서 상품성 높은 채소를 생산한다.
“적은 투자 비용으로 시작할 수 있는 보급형 식물공장과 작물 생장 데이터 기반의 자동화 솔루션을 함께 제공해 농사 초보자도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췄어요. 최첨단 자동 제어시스템으로 잎채소 외에도 다양한 작물 생산이 가능하죠.”
예컨대 임 대표는 이 식물공장에서 프릴아이스를 재배할 경우 9216개 포트에서 연중 생산이 가능해 매주 1843포기를 수확하면 연간 약 15t을 생산할 수 있다고 했다. 이를 지난해 평균 경매가격(1㎏당 7653원)을 적용해 환산하면 연간 매출액이 약 1억 1400만 원에 달해 매우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약 100㎡(30평) 규모에 4단 재배 베드를 갖추는 데 1억 4000~1억 5000만 원의 설치비가 들었다. 그는 이곳에 지난해 12월 버터헤드레터스·카이피라·프릴아이스 등 유럽형 상추류 모종을 아주심기하고 올해 2월부터 본격적인 수확을 시작해 매주 출하하며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고 있다.

“귀농을 준비하면서 기후 영향을 받지 않고 연중 작물을 생산할 수 있는 수직농장을 찾았어요. 수직형·회전형 등 다양한 스마트팜이 있었지만 대부분 설비만 설치하는 방식이었죠. 식물공장 운영 솔루션부터 판로까지 해결해주는 곳은 네토그린이 유일했습니다.”
류씨는 농사 초보자여서 작물 생육 관리에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네토그린의 재배 컨설팅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월평균 매출액 목표는 800만~900만 원이지만 지금은 품질 좋은 채소 생산과 판로 확대가 최우선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지역 유통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따져 재배시설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현재 류씨는 수확한 상추류의 약 90%를 네토그린의 플랫폼 ‘프리셀’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나머지는 진안 로컬푸드 직매장과 카페 등을 통해 유통하면서 안정적인 농사를 짓고 있다. 네토그린에 따르면 현재 식물공장을 운영하는 농가 대부분은 류씨처럼 청년 창업농과 귀농인인데 탄탄한 재배 기술과 판로 지원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농장을 경영하고 있다고.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누구나 농사로 부자가 될 수 있는 스마트농업 시스템을 구현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농가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인 판로 문제를 프리셀 플랫폼을 통해 해결하고 있어요.”

네토그린은 최근 식물공장에서 수확한 신선 채소를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할 수 있는 유통망을 구축했다. 온라인 선도거래 플랫폼인 프리셀이 그것으로, 이를 통해 생산 농가에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고 소비자에게는 변동성이 낮은 합리적인 가격에 채소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생육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물 수확량을 예측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수확 전 선도거래로 계획 생산하고 수익 안정성을 높여 농가의 만족도가 높다.
현재 네토그린은 20곳의 식물공장에서 생산한 채소를 프리셀 플랫폼을 통해 농가와 소비자가 직거래하는 방식으로 샐러드 전문점, 베이커리, 스테이크 전문점 등 430여 매장에 공급하고 있다. 향후 계획에 대해 임 대표는 “경기 여주시 가남읍 양귀리 일대 유휴농지 등에 패널형 식물공장 산업단지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생계형 농가와 고령 농업인에게 새로운 소득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식산업센터·저온창고·물류센터 등 기존 공실 건물을 재활용해 식물공장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새로운 스마트농업 모델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글 이진랑 | 사진 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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