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달 반 전엔 프로도 아니었는데, 롯데 12연패 끊은 '난세영웅' 등극! 불꽃야구 내야수 이제 어엿한 1군 됐다

롯데는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17-5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를 이기면서 롯데는 지난 7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 이후 17일 동안 이어졌던 12연패의 늪에서 마침내 탈출했다. 시즌 전적 59승 57패 5무(승률 0.509)가 된 롯데는 같은 날 승리한 KT 위즈와 공동 4위로 올라섰다.
타선에서는 올 시즌 최다 득점을 올리는 등 16안타 9사사구를 합작했다. 그 중에서도 박찬형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격한 그는 6타석 5타수 4안타 1사구 4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단타와 2루타, 3루타를 모두 기록하며 홈런만 쳤다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할 뻔했다. 1년 차 신인이 이를 기록한 건 1994년 LG 서용빈이 유일하다.
첫 타석부터 박찬형의 배트가 과감히 돌아갔다. 그는 1회초 NC 선발 이준혁의 초구 높은 패스트볼을 공략,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고 2루로 살아나갔다. 비록 무사 1, 2루에서 고승민의 투수 땅볼 때 3루에서 아웃되면서 박찬형 본인은 득점은 못 올렸지만, 롯데는 이후 빅터 레이예스의 3점 홈런으로 선취점을 기록했다.

3회에는 몸에 맞는 볼로 살아나간 박찬형은 다음 타석에서 빅이닝에 기여했다. 6-2로 앞서던 롯데는 4회초 유강남의 내야안타와 상대 2루수 실책으로 3점을 올렸다. 이어 바뀐 투수 김태훈의 2루 송구 에러로 1사 만루가 됐다.
여기서 박찬형이 중견수 앞 안타를 때려내면서 이호준과 장두성이 차례로 홈을 밟았다. 이 안타로 롯데는 8월 들어 첫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롯데는 노진혁과 고승민, 레이예스까지 4연속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4회에만 무려 8점을 올렸다. 박찬형은 5회에도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트리면서 타점 하나를 추가했다.
박찬형이 프로 데뷔 후 4안타를 터트린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또한 이날 전까지 1군 26경기에서 5타점을 기록 중이었는데, 하루에만 4타점을 쓸어담으면서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언북중-배재고 출신의 박찬형은 고교 졸업 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선택을 받지 못하자 빠르게 육군 현역병으로 복무를 마쳤다. 이후 연천 미라클과 화성 코리요 등 독립야구단을 거쳤고, 올해 들어 StudioC1 야구 예능 프로그램 '불꽃야구'에 출연해 좋은 수비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박찬형은 1군 데뷔 후 첫 4타석에서 홈런 포함 모두 안타를 신고하는 등 화려한 데뷔를 했다. 다만 부상 선수가 돌아오고 수비에서 아쉬운 면모가 보이면서 지난달 22일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그러다 롯데가 연패에 빠지면서 15일 사직 삼성전을 앞두고 1군에 복귀했다. 이후 최근 5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신고하고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최근 "(박)찬형이는 타격감이 굉장히 좋다"고 평가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22일 창원 NC전에서는 3루수로 출전했으나, 3-0으로 앞서던 3회말 2사 만루에서 내야 플라이를 잡지 못하는 실책을 저질렀다. 결국 동점을 허용한 롯데는 6-7 한 점 찰 패배했고, 박찬형은 4회 수비에서 곧바로 교체됐다. 회전이 많이 걸리면서 잡기 쉬운 타구는 아니었지만, 팀 상황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도 김 감독은 이후 2경기에서 박찬형을 1번 타순으로 올리면서 믿음을 줬다. 그리고 박찬형은 맹타를 휘두르면서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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