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통일교 키맨 "캄보디아 가자"… 건진 "여사가 총선 전 해외 금지령"

조소진 2025. 8. 26.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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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와 건진법사 전성배(64)씨를 나란히 소환조사한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를 상대로 '최순실씨 같은 비선 관계 아니냐'며 전씨와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구속 후 네 번째로 김 여사를 불러 '전씨와는 사실상 가족처럼 밀접한 관계 아니냐' '비선 아니냐'는 취지로 질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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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 특검, 김건희·전성배 동시 소환조사
"여사님 뵙게 해달라" "명분 만들어보겠다"
특검 "김건희 여사에 건진은 가족이자 비선"
김건희 진술거부권... 특검, 29일 구속기소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김건희 여사와 건진법사 전성배(64)씨를 나란히 소환조사한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를 상대로 '최순실씨 같은 비선 관계 아니냐'며 전씨와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통일교 키맨' 윤영호(48·구속기소)씨가 전씨에게 "캄보디아에 같이 가서 신임 수상을 보자"는 취지로 얘기한 사실을 파악하고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청탁 여부도 추궁했다.

25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구속 후 네 번째로 김 여사를 불러 '전씨와는 사실상 가족처럼 밀접한 관계 아니냐' '비선 아니냐'는 취지로 질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앞서 청구한 김 여사의 구속영장에도 '전씨와 김 여사는 공모 관계'라고 규정했다. 김 여사는 6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조사 내내 대부분 질문에 대해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구속된 뒤 처음으로 특검팀에 출석한 전씨는 혐의를 일체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와 전씨가 밀접한 관계라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2023년 12월 초 윤영호씨가 전씨에게 "내년 1월에 캄보디아에 같이 들어가자"는 취지로 보낸 문자메시지를 확보했다. 전씨는 이에 "여사님이 총선 전엔 해외 금지령 내렸다. 기운 떨어진다고 못 가게 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윤씨는 그러자 "신임 수상과 관계도 트고 좋은 자리니 한 번 더 여쭤보라"는 취지로 말했다. 김 여사는 그간 '캄보디아 메콩캉 부지 개발 등 ODA 사업' 등 통일교 현안에 대해 잘 모른다는 입장이었지만, 이와 배치되는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특검팀은 윤씨가 전씨를 통해 지속적으로 김 여사와 접촉을 시도했다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2022년 4~8월 전씨를 통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6,000만 원 상당의 그라프(Graff)사 목걸이, 샤넬백 2개, 천수삼 농축차 등을 받고 △캄보디아 ODA 사업 지원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 통일교 현안을 전달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그래픽=박종범 기자

특검팀은 윤씨가 전씨에게 "여사님을 공식적 혹인 비공식적으로 뵐 수 있게 해달라"(2023년 9월) "여사님을 새해에는 꼭 한 번 뵙게 해달라"(2023년 12월)는 취지로 수차례 문자를 보내자, 전씨가 "알겠다" "명분을 만들어보겠다"고 답하며 거절하지 않은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전씨가 김 여사와 윤씨를 잇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하며 소통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전씨는 그러나 "김 여사 측에 윤씨의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았고, 윤씨에게 광을 팔았을 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윤씨가 자신을 통해 김 여사를 만난 적이 없다는 게 전씨 주장이다. 윤씨가 전씨 주선으로 김 여사를 만난 적이 있다면, 지속적으로 만남을 요청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김 여사 측도 "김 여사 휴대폰에는 윤씨의 휴대폰 번호가 저장돼있지 않다"며 "윤씨가 대선 때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했으니 감사 인사를 해달라고 전씨가 요청해서 인사치레상 정지원 전 행정관 휴대폰 번호로 두 번 전화를 받아준 게 전부"라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27일 김 여사를 5차 소환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김 여사의 구속 만기를 고려해 29일 재판에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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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이서현 기자 he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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