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한동훈 어색한 연대… 韓 비토 정서 기대는 장동혁

김도형 2025. 8. 26.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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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질끈 감고 김문수에게 투표했다." "내가 철봉(김문수)을 찍을 줄이야."

국민의힘 당대표 결선을 하루 앞둔 25일 한동훈 전 대표의 팬카페 '위드후니'에 올라온 투표 인증 글이다.

탄핵 반대(반탄)파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장동혁 의원의 결선 진출로 탄핵 찬성(찬탄)파 당원들의 투표 불참이 우려됐지만, 한 전 대표가 "최악(장 의원)을 피하게 해달라"며 전략적 투표를 호소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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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후보 교체 논란 이어 김문수 전략적 지지
김문수, 찬탄파 포용… 장동혁, 韓 비토 자극
5월 26일 서울 도봉구 방학사거리에서 김문수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노원·도봉·강북 집중유세에 한동훈 전 대표가 참석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눈 질끈 감고 김문수에게 투표했다." "내가 철봉(김문수)을 찍을 줄이야."

국민의힘 당대표 결선을 하루 앞둔 25일 한동훈 전 대표의 팬카페 '위드후니'에 올라온 투표 인증 글이다. 탄핵 반대(반탄)파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장동혁 의원의 결선 진출로 탄핵 찬성(찬탄)파 당원들의 투표 불참이 우려됐지만, 한 전 대표가 "최악(장 의원)을 피하게 해달라"며 전략적 투표를 호소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실제 결선 최종 투표율은 46.55%로 본경선 투표율(44.39%)을 웃돌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정치적 입장이 완전히 다른 두 사람이지만 김 전 장관이 대선 후보 교체 시도 등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한 전 대표가 도움을 주면서, 전대 결과에 따른 두 사람의 관계 설정이 향후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선 후보 교체 논란 당시 한 전 대표 측이 나서지 않았다면,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후보가 됐을 것"이라며 "김 전 장관이 당 대표가 된다면 한 전 대표에게 두 번의 도움을 받은 셈"이라고 했다.

당내에선 한 전 대표를 지지하는 책임당원을 약 10만 명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이번 최고위원 선거에서 친한동훈계 후보였던 양향자 최고위원 당선자와 낙선한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이 받은 득표율은 24%정도로 각각 10만여 표(1인 2표) 가까이 되기 때문이다. 본경선에서 김 전 장관과 장 의원이 박빙승부를 벌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 대표 선출에 친한계 표심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를 의식한 듯, 김 전 장관은 '찬탄파' 포용 행보에 나서고 있다.

한 전 대표 측근들도 김 전 장관과의 전략적 연대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조언을 했다고 한다. 김 전 장관도 후보 교체 시도를 주도한 친윤석열계 주류와 거리가 먼 만큼, 친한계와 접점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선 후보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던 김재원 최고위원 당선자는 "(김 전 장관이) 한 전 대표와 손을 잡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지 않고 필요성을 느껴서 한 것도 아니다"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장 의원은 '한동훈 비토' 정서가 강한 강성 당원들을 결집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그는 이날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해 "(한 전 대표가 말한) 최악은 저"라며 "김 전 장관은 '안철수·조경태·한동훈을 끌어안고 가겠다'고 말씀하시는데, 그게 저와 가장 차별화되는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와 김 전 장관의 전략적 제휴 관계를 부각함으로써 김 전 장관에게 마음을 둔 강성 당원들까지 포섭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단일대오도 거듭 강조했다. 장 의원은 "밖에 있는 50명의 적보다 안에 있는 적 1명이 훨씬 더 위험하고 조직을 망가뜨리기 쉽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이 탄핵 국면을 맞이하게 된 건 당론과 반대로 가는 사람을 지도부가 묵인하고 용인한 탓"이라고 주장했다.

김도형 기자 nam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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