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철수 20년, 네타냐후의 충격적 노림수 [오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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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지구촌 곳곳의 다양한 '알쓸신잡' 정보를 각 대륙 전문가들이 전달한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2005년 8월 15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유대인 정착촌과 군 병력을 철수하는 작전을 개시했다.
미국이 적극적으로 이스라엘을 압박하지 않는 한, 2005년 이전 가자지구 통제 시절을 되살리려는 네타냐후 정부의 의도를 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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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우리가 사는 지구촌 곳곳의 다양한 ‘알쓸신잡’ 정보를 각 대륙 전문가들이 전달한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2005년 8월 15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유대인 정착촌과 군 병력을 철수하는 작전을 개시했다. 철수는 약 한 달간 진행되어 마지막 이스라엘 병력이 9월 12일 철수하면서 38년간 이어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배는 종료되었다. 당시 아리엘 샤론 총리는 팔레스타인과의 충돌을 최소화하고 이스라엘의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가자지구 13개 정착촌과 요르단강 서안 북부 4곳에서 약 7,500명의 정착민과 주둔 군병력도 철수시켰다.
강경파 샤론 총리의 가자지구 철수 조치에 대해 이스라엘 우파 진영은 즉각 반발했다. "정착촌은 텔아비브만큼 중요하다"고 말해온 장본인이 일방적 철수를 단행하자 배신감을 감출 수 없었다. 정착촌 건설의 상징이던 샤론이 이 같은 결정을 했기 때문에 그 충격은 더욱 컸다. 리쿠드당 내부에는 반대 세력이 결집했고, 당시 재무장관이던 베냐민 네타냐후(현 총리)가 그 선봉에 섰다. 네타냐후는 항의의 표시로 장관직을 사임하며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20년 전 샤론의 가자지구 철수 반대를 주도했던 네타냐후는 이제 총리로서 가자지구에 대한 최종 정책 결정권자가 되었다. 최근 이스라엘군은 하마스를 소탕하기 위해 '기드온의 전차' 작전 2단계를 개시하며 가자지구 북부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에 대한 전면 공세에 돌입했다. 약 6만 명의 예비군을 추가 소집한 이번 작전은 하마스에 대한 군사 대응을 넘어, 가자지구 재장악을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하마스가 이집트와 카타르의 중재로 마련한 휴전안을 수용한 직후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이스라엘이 휴전을 거부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쟁의 장기화로 이스라엘 내부에서 반전 시위가 지속되고 있지만, 네타냐후 정부는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강경 기조의 기저에는 2005년 샤론의 가자지구 철수가 실패였다는 역사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샤론의 철수가 하마스의 부상과 이란과 시리아 등 적대 세력의 영향력 확대를 불러왔다는 평가 속에서, 네타냐후 정부는 2005년 이전 질서로의 회귀를 시도하는 듯하다.
이런 맥락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세가 언제 멈출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며, 가자 전쟁의 출구는 쉽게 보이지 않는다. 미국이 적극적으로 이스라엘을 압박하지 않는 한, 2005년 이전 가자지구 통제 시절을 되살리려는 네타냐후 정부의 의도를 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김강석 한국외대 아랍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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