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시진핑도 리창도 못 만났다, 중국의 대통령 특사 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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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특사단이 24일 중국을 찾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2017년 5월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 의원을 특사로 베이징에 파견했을 때도 시 주석과 만나 환담했다.
한미동맹과 한미일 공조를 강조하는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맞춰 중국에는 고작 특사를 보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라면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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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특사단이 24일 중국을 찾았다. 하지만 시진핑 주석도, 서열 2위 리창 총리도 만나지 못했다. 대신 외교사령탑인 왕이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에게 이 대통령 친서를 전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이던 2013년 1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선총괄본부장을 특사로 보낼 당시 공산당 총서기이던 시 주석은 한국 새 대통령의 친서를 직접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2017년 5월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 의원을 특사로 베이징에 파견했을 때도 시 주석과 만나 환담했다. 과거 정부 사례와 비교해 홀대로 비칠 수밖에 없다. 윤석열 정부는 중국 특사를 임명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이 주요국에 특사를 보낸 건 각별히 챙긴다는 의미다. 친서는 국가 정상의 뜻을 상대국 최고책임자에게 전하는 고도의 외교 행위다. 앞서 인도 유럽연합(EU) 인도네시아 등의 정상은 예우를 갖춰 우리 특사단을 만나 친서를 건네받았다. 이 자리에서 양측이 말로 주고받는 구두친서도 중요하다. 반면 중국은 그런 자리를 마다했다. 이에 특사단은 서열 3위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26일 면담한다. 방중 기간 대면하는 최고위급 인사다. 한반도 주변 4강 가운데 유일하게 중국과 특사외교를 가동했지만 ‘급’만 놓고 보면 체면을 구긴 셈이다.
중국이 이렇게 나올 때가 아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우리는 올해, 중국은 내년 개최한다. 올가을 시 주석의 방한 조율은 물론이고 양국의 긴밀한 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한미동맹과 한미일 공조를 강조하는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맞춰 중국에는 고작 특사를 보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라면 곤란하다. 왕 부장이 “적시에 오셨다”고 특사단을 환영했지만 곧이 들리지 않는 이유다. 이 대통령이 25일 미국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중국과 절연하고 살 수 있느냐”라며 “절연 안 하는 걸 친중이라고 한다면 그런 의미의 친중이라면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을 중국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 '대국의 몽니'나 전랑외교로는 파트너로서 미래를 함께 논의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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